하이닉스 해외CB발행 시황악화 불안했나

더벨 김동희 기자 2007.12.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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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1~2곳 파격 조건 제시...결국 6개사로 주관사 선정

이 기사는 12월12일(10: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이닉스 (200,500원 ▲3,100 +1.57%)반도체가 당초 계획한 대규모 해외 CB(전환사채)발행 성공에 자신이 없었던 것일까.



CB발행 주관사 선정 당시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단독주관사를 하겠다는 글로벌 IB들이 많았지만 하이닉스가 제안서를 낸 대다수의 투자은행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순 모건스탠리가 30~50%프리미엄을 조건으로 해외 CB 발행 단독 주관사를 맡겠다고 하이닉스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딜에서 주관사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9월 하이닉스의 해외 CB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한 메릴린치증권도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반면 주관사로 선정된 나머지 5개 증권사들 대부분은 엇비슷한 수준의 발행조건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일부 글로벌 IB의 우호적인 발행조건에도 하이닉스가 입찰에 참여한 대다수의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한 것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성공적인 자금조달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풀이다.

발행여건이 불리한 상황에서 한 두 곳의 주관사를 선정했다가 혹시라도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할 경우 자금 조달과 경영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했다는 것.


더욱이 주주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6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힘겹게 승인 받은 상황에서 CB발행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연말이라는 시기적인 특성, 투자자에게 불리한 발행 조건 등 하이닉스의 해외 CB발행 여건은 좋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나서다 보니 통상적인 주관사보다 많은 6개의 증권사를 선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관사 선정에 글로벌 IB들이 공격적으로 나선것은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들어 해외 CB발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9일 유가증권의 발행과 공시에 관한 규정을 개정, 국내 기업이 발행한 CB와 BW 등이 1년 이내 국내로 환류될 가능성이 있을 때 유가증권신고서의 제출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해외 CB발행은 3건에 불과한 실정이었다"며 "이번 하이닉스 CB발행에 글로벌 IB들은 실적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발행 조건을 내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발행여건이 좋지 않아 수수료를 나눠갖을 수 있는 6개의 주관사 선정에도 크게 이견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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