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 "들어갑시다"vs"못 들어갑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7.12.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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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토론, "들어갑시다"vs"못 들어갑니다"


대선후보간 2차 상호토론이 11일 오후 여의도 MBC 방송국에서 열렸다.

이날 상호토론은 지난 6일에 이어 두번째 갖는 '진검승부'. 그런 만큼 지지자들의 응원 또한 처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뜨거웠다.

방송국 앞 거리는 색색의 응원 물결로 넘쳐났다. 파랑(이명박·이회창) 주황(정동영·권영길) 흰색(문국현) 노랑(이인제) 등 각 후보측 지지자들은 저마다의 상징색으로 옷과 응원도구를 맞추고 한치 양보도 없는 응원전을 벌였다.



각 후보측은 각각 1대씩 마련한 유세차량을 중심으로 일렬로 늘어서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로고송 음량을 경쟁적으로 키웠다. 이때문에 어느 후보의 유세차 앞에서 다른 후보의 로고송이 더 크게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폴리스라인을 엄격히 지켰으며 적어도 토론회가 시작하기 전까지 충돌은 없었다.



◇"손 잡으면 못싸우는데"=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한 방송국 밖과 달리 스튜디오 안엔 긴장이 흘렀다.

사진 촬영을 위해 "손 한번 잡아주세요"란 얘기에 후보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명박 후보는 "손 잡으면 (토론 때) 싸울 수가 없잖아"라고 말했다.

도착 순서로는 오후 7시5분경 등장한 이인제 후보가 '1등'이었다. 문국현 권영길 이회창 정동영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권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이명박 후보는 가장 늦은 7시 35분경 도착했다.
ⓒMBC-TV 방송 화면ⓒMBC-TV 방송 화면
최문순 MBC사장과 간판 앵커인 엄기영 이사 등 임원진이 후보들을 영접했다. 후보들은 따로 마련된 대기실로 각각 들어가 마지막 분장을 고치고 예상질문을 숙지하는 등 토론을 준비했다.


◇삼엄한 경계.."과잉통제" 눈살도= 이날 토론은 유력 대선후보들이 한 건물 안에 집결한 자리. 때마침 총기탈취 사건마저 터진 때라 경호를 위한 보안과 출입통제가 대단했다.

경찰은 건물을 빙 둘러 막아섰으며 드나드는 사람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 때문에 "들어가겠다"는 일부 관계자와 "못들어간다"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스크럼을 짠 경찰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차를 몸으로 막아서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후보들이 모두 방송국에 들어선 7시40분경 본관 1층 정문이 잠겼다. 방송국은 순식간에 몇 겹의 경찰 병력으로 둘러싸인 '요새'가 됐으며 후보들은 그 속에서 승부를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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