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적대적 M&A 노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7.12.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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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웨이브, 웹젠 지분 8.01% 취득 결정 공시

웹젠 (16,110원 ▼650 -3.88%)이 적대적 M&A를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선통신기기 제조사인 네오웨이브 (2,060원 ▼60 -2.83%)(대표 심주성)는 웹젠 (16,110원 ▼650 -3.88%) 지분 8.01%(103만9062주)를 133억원(자기자본 대비 27.4%)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이날 지분취득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명시하고 장내 매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상 취득가격은 10일 종가인 주당 1만2800원.

네오웨이브 (2,060원 ▼60 -2.83%)는 유선통신기기 제조사로 게임사업 현황은 전무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분 매수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공시 이외에 밝힐 만한 내용이 없다. 다만, 경영참여 목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웹젠 최대주주인 김남주 사장은 지난 9월 30일을 기준으로 6.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송길섭 이사(퇴사)와 김원선 전무 등 특수관계인 2명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은 총 11.69%. 역시 퇴사한 조기용 전 부사장도 5.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네오웨이브가 김남주 사장의 지분보다 많은 8.01%의 웹젠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적대적 M&A의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전에 네오웨이브가 웹젠 지분 취득 사실을 알리거나 협의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 관계자는 "몰랐던 사실이다. 하지만 최대주주에 우호적인 특수 지분이 20%에 달하기 때문에 경영권 유지에 문제는 없다. 퇴사한 송길섭 이사와 조기용 부사장 지분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7월 우리투자증권도 의결권을 김남주 사장에 위임한 채 중장기 기관투자자로 3.8%의 지분을 참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네오웨이브의 지분매수 결정에 대해 적대적 M&A라기보다는 단기 주가 차익을 노린 투자일 가능성도 높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네오웨이브는 그 스스로도 적대적 M&A에 노출돼 경영권 갈등으로 적지 않은 경영 상의 타격을 입은 회사다.



웹젠의 주가는 지난 11월 28일 8850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래 게임주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11월말 25만주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하며 주가 부양을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경영참여 목적이라고 지분을 매입해 놓고, 주가를 올린 뒤 차익을 실현하는 업체들이 많다. 'M&A 테마주'라고 개미투자자들이 따라붙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웹젠 주가는 1만2800원으로 시작해 500원 오른 1만3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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