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 다크호스 4개사 등장

더벨 박준식 기자 2007.12.11 18:30
글자크기

현대重, GS, LS, 효성 등 예상 밖 후보… 숏리스트 기준 주목

이 기사는 12월11일(18: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폐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통운 (95,300원 ▲200 +0.21%) 인수전에 현대중공업 (159,900원 ▲1,100 +0.69%)GS (46,050원 ▼850 -1.81%)그룹, LS전선 (130,200원 ▼13,700 -9.52%), 효성 (59,000원 ▲1,100 +1.90%) 등 새로운 다크호스들이 대거 출현했다.



대한통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0곳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한진, 농협, CJ, STX 등 5곳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혀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머지 기업들은 은밀하게 작업을 추진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현대중공업. 조선업계 세계 1위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외부에서 매각자문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수전 참여를 고심하다 마감 당일인 11일 전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이익유보금을 바탕으로 틈틈히 기업인수합병(M&A) 시장 참여기회를 엿보던 현대중공업이 대한통운으로 M&A 첫 데뷔전을 갖게 된 셈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유보금은 5조원 이상. 자체자금만으로 대한통운 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입인수(LBO) 가능성이 가장 낮아 재무적으로는 본선 경쟁력도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무리한 차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한통운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GS그룹의 경우 M&A 시장의 또다른 대어,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대안으로 대한통운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는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2조1000억원이라는 최고가를 써내고 느긋한 입장이었지만 뜻밖의 복병, 유진그룹에 일격을 당한 뒤 대한통운 인수로 전략을 급선회했다.


GS는 유통 계열사인 GS리테일의 생존을 위해 대한통운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 유통업의 경우 마진율이 낮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하면 경영유지가 어렵다. GS는 GS건설과 GS리테일, GS칼텍스 등 그룹 핵심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위해서도 물류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허창수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 분야의 영토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LS전선과 효성의 등장이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LS전선의 경우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전선업 분야에서 착실히 내실을 다져왔다. 국내 전선업계에서는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고, 세계에서도 7위권에 오른 상태.

LS전선은 이익유보금을 바탕으로 최근 인도와 베트남 등에 공장증설을 확대하며 생산능력을 키워왔지만 최근에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의지도 나타내 왔다.

특히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최근 진로산업을 인수하고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등 신규사업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단 M&A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효성도 대한통운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이름을 올렸다. 화섬그룹으로 외환위기를 어렵게 넘기며 재계에서 조용한 중견그룹에 머물던 효성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독일, 미국 등 해외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등 핵심 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효성은 최근 국내 화섬업계의 마지막 남은 매물이던 동국무역 인수에 실패하면서 M&A 속도가 주춤하는 듯 했지만 메가딜로 꼽히는 대한통운 입찰에 참여해 여전히 멈추지 않은 기관차임을 증명했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종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이 워낙 쟁쟁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라며 "앞으로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 후보)가 만들어지기까지 업계의 관심은 후보들을 3~4개로 압축할 평가기준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