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기름유출 방제매뉴얼 눈길

황국상 기자 2007.12.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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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 (112,500원 ▼2,000 -1.75%) 울산콤플렉스의 해양 기름유출사고 방제 매뉴얼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일 이 회사에 따르면 해상 기름유출 사고에 대비한 자체 매뉴얼을 만들어 매월 2차례 가동 상태를 정밀 점검하고 수시로 초동조치 훈련을 실시 중이다.



훈련을 통해 집중 관리하는 설비는 해상 원유하역시설. 일명 부이(Buoy)로 불리는 이 시설은 직경 15m 가량의 원통형으로 항상 바다에 떠 있다. 수심이 얕아 회사 부두에 접안하기 힘든 대규모 유조선들이 이 부이에 원유를 공급한다.

이후 부이는 해저 송유관을 통해 3㎞여 떨어진 SK에너지의 육상 원유저장 터미널까지 원유를 보낸다. 부이 1기를 통해 하역되는 연간 원유량은 6100만 배럴(843만t) 로 우리나라가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혹시라도 발생할 유출 사고에 대비해 2기의 부이 주변에 10명의 방제팀이 탄 방제선 1척씩을 24시간 상주시키고 있다.

방제 매뉴얼에 따라 사고가 나면 훈련된 26명의 긴급 방제팀이 20분 이내에 사고 해역에 도착해 초동방제작업에 나서게 된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나타났듯 초동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방제선 8척과 오일펜스 5㎞, 유회수기 6개, 흡착포 6000㎏, 유처리제 5만2000ℓ 등 첨단 방제용 장비도 눈에 띈다. 이들 장비만으로도 48시간 바다에서 방제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기름유출 사고는 1~4급으로 구분돼 1~5단계 상황별로 대처된다. 1단계는 유·무선 신고 등 긴급대응, 2단계는 비상연락망을 통한 방제선단 구성, 3단계는 해상방제작업, 4단계는 방제작업 종료 및 해상 순찰, 5단계 사후 관리 등의 조치 등의 방식이다.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소규모 유출 사고의 경우 2시간 안에 방제가 종료되도록 설계됐다.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 관계자는 "항상 기름유출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초동조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해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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