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후폭풍, 정치권 사활건 공방

오상헌 김성휘 정영일 기자 2007.12.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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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vs한나라, 특검법·탄핵소추 충돌...본회의장 의장석 점거 소동도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1일 '이명박 특별검사법안'과 '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의 국회 처리 여부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신당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특검법과 탄핵소추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 본회의장 국회의장석을 점거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이다. 본회의장에서 양당 의원들이 '설전'을 주고받으며 대치하는 험악한 장면도 연출됐다.



신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법에 따른 특검법과 검사 탄핵소추안 처리를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의안이 발의되면 본회의를 열어 보고하는 것이 국회법이 정한 절차"라며 본회의 개의를 거부한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률 의원은 "특검, 탄핵 발의는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정치검찰이 자초한 것"이라면서 "이런 정치검찰의 행태와 수사검사들의 오만불손에 대해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아울러 한나라당이 BBK 김경준 전 대표의 귀국을 둘러싸고 여권의 '정치공작설'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김씨의 말을 빌어 "전혀 우리쪽(여권)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이명박 후보 캠프 사람들이 왔다고 한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신당이 특검법 등의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긴급 의총을 열고 의원 30여명을 동원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신당이 정략적으로 검찰을 탄핵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온 몸을 던져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고 국민주권이 훼손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수감 중이었던 김경준씨의 접견기록을 신청했다. 이를 조만간 공개해 신당의 '기획입국'을 증거로 입증해 보이겠다"며 김씨의 입국이 '정치공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의장석 점거 이후 신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진입하면서 양당 의원간 '설전'도 오갔다. "한나라당이 검찰을 비호한다(신당)"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다(한나라당)"는 말이 나왔다.



결국 양당은 임채정 국회의장의 중재로 12일까지 임시국회 의사일정안을 재논의하기로 하고 본회의장 대치 상황을 종료했다.

하지만 특검법·탄핵소추안을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신당과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입장차가 커 양측의 사활건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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