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갇힌 은행株, 빛 볼까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2.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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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주가 상승세…내년 상승기대 종목은 '신한지주'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은행주들이 간만에 '빛'을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뚜렷한 호재가 없지만 가격 매력도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11일 국민은행 (0원 %)은 전날보다 2500원(3.71%) 오른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6일부터 10% 이상 올랐다.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도 이날 1.7%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 5만39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우리금융 (11,900원 0.0%)도 2.52% 상승마감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는 이날 2.35% 오른 것을 포함해 이달들어 15% 이상 오르며 5만원대에 올라섰다.

◇ "내릴 만큼 내렸지만…" =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 6만1600원(종가기준)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하락으로 가격 매력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은행들이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발행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빠져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은행업종 전망을 낙관하지 않지만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며 "워낙 가격이 싼 데다 기업은행의 경우 내년 인수·합병(M&A) 테마로 추가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내놓은 내년 은행업종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은행업종의 이익 안정성은 유지되겠지만 이익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라며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되겠지만 한 단계 올라설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내년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등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의 증가세도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은행업종 투자의견 중립 유지했다.



이준재 연구원도 "내년 부동산 시장이 쉽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자금 조달 상황도 여의치 않은 데다 대손충당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상반기에는 중립, 하반기에는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며 "하반기로 갈 수록 순이자마진(NIM)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어떤 종목이 유망할까 = 은행업종 가운데에서도 상대적인 약진이 기대되는 '유망 종목'은 따로 있다. 메리츠증권은 신한지주와 부산은행 (0원 %)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신한지주를 투자종목으로 추천하면서 하나금융 부산은행 대구은행에 대해서도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은행 NIM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비중이 30% 이상"이라며 "은행부문의 이익 증가 둔화를 만회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를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또 대구은행 (0원 %)과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저평가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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