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그 어떤 자잘한 정치적 논의나 토론, 협상보다도 단 한 번의 희생적 결단이 국민 모두를 감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정 후보가 난국 타개를 위한 가장 훌륭하고 뜨거운 감동의 드라마, 그 주역이 될 수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실책과 무능에 대한 단호한 사죄와 공동책임을 통감하고, 멋지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나선다면 또 하나의 위대한 희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후보가 이날 낸 성명서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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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 짜증나는 정치판을 보면서 얼마나 심려가 많으십니까?
저 또한 그 짜증나는 정치판에 일조한 사람이 아닌가 싶어 국민 여러분들 앞에 송구스럽기 짝이 없는 마음입니다. 저의 부덕한 소치라, 널리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7년 대선은 지금 극단적인 비리, 부정 부패 세력의 집권이 마치 기정사실화되어가는 지점에 처해 있습니다. 소수 특권층간의 정경유착 세력과 마피아같은 건설 부패세력이 우리의 미래를 통째로 삼키려 하는 위기가 닥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노무현 정부의 지난 5년간 보여 온 무능과 실책에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큰 소리는 쳤지만 말과는 달리 국민들의 진정한 갈망을 배신한 결과입니다. 그 말조차도 최고 지도자로서의 품격을 잃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이른바 개혁진영의 목소리를 신뢰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어렵게 쌓아온 민주화의 성과가 이렇게 허물어지려 하는 것입니다. 참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도 흔들릴 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매년 수십조원의 세금을 도둑질하고, 거짓말을 일삼아온, 인물과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세력에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건 더욱 어려운 구렁텅이로 이 나라의 운명을 빠뜨리는 선택입니다.
기본적 도덕성과 정직성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기여에 대한 철학이 없는 사람과 세력이 권력을 잡게 되면 이 사회는 더욱 잔혹하고 탐욕적인 곳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일부 국민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고 여기고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서는 이 나라의 내일이 암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오늘날 우리 국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소신을 가지고 선택하려 해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합니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 나선 개혁. 진보, 민주, 평화 그리고 미래 세력 모두는 분명한 대답을 내어 놓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간 저는 단일화 논의가 지난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 없이 정치 공학적 결합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단일화 논의의 전제조건을 강조해왔던 바입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그 전제만을 강조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기에는 우리의 역사가 백척간두에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수구 부패 동맹의 집권을 원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힘을 합해 미래를 새롭게 여는 대열에 총 집결하지 않으면, 이 난국을 돌파하기 매우 어렵다고 믿습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더욱 힘차게 앞으로 나갈 길을 뚫자는 겁니다.
BBK 사건에 대한 검찰의 의문투성이의 수사와 발표는 따지고 보면, 노무현 정부 5년의 결과입니다. 애초에 검사와의 대화로 시작했던 이 정부는 검찰 하나 개혁하지 못한 채 오늘의 정치를 이토록 멍들게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집권하게 되면 이 사건의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서 관련자들에 대해 법의 엄중한 책임을 물을 작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구부패동맹의 집권을 저지하고, 미래를 책임 있게 감당할 인물과 세력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그 승리가 없으면 사법정의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정동영 후보에게 다음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감동에 목말라 있고 그걸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패배주의를 일시에 날려버릴 멋진 순간을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그 어떤 자잘한 정치적 논의나 토론, 또는 협상보다도 단 한 번의 희생적 결단이 국민 모두들 감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할 것입니다. 오늘의 이 시점에서 그걸 할 수 있는 인물은 정동영 후보 외에는 없습니다. 이 나라 미래를 새롭게 세워나갈 세력 모두의 총집결을 위한 역사적 결단을 위해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습니다. 저는 정동영 후보가 이 난국의 타개를 위해 가장 훌륭하고 뜨거운 감동의 드라마, 그 주역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도대체 지금 이 현실에서 누가 그걸 대신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간 정동영 후보와 그 진영에 대해 때로 지나치지 않을까 싶게 날선 공격과 비판을 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단지,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크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비판이 정동영 후보의 그간의 노력과 정치적 이상을 전부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정동영 후보는 이 나라의 소중한 정치 지도자입니다. 그는 그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초석을 놓는 일에 헌신적으로 기여했습니다. 국정의 경험을 기반으로 큰 이상을 향해 남다른 투지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게도 지난 5년간의 노무현 정부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은 그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정동영 후보의 집권을 노무현 정권의 재집권, 그 연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은 그걸 결코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동영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는 명백한 이유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동영 후보가 이 난국에서 모든 기득권과 정치적 목표를 접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선다면 국민들은 열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반부패 미래 모든 세력의 총집결을 위한 동력을 뿜어내게 될 것입니다. 이 동력의 계기를 만들 정동영 후보는 한국정치사에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국민들을 믿는다면, 그 결단이 결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정동영 후보가 사즉생의 결단으로 나선다면, 더 이상의 이변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던 이들의 눈이 번쩍 뜨일 것입니다. 이제 남은 유일한 희망의 드라마는 바로 그렇게 시작될 것입니다. 제가 지금 이 나라가 직면한 모든 역사적 중책을 다 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어 합니다. 이게 되지 않으면 악취가 나는 낡은 술이 담긴 낡은 부대라는 최악의 선택도 부패한 술이라도 술은 잘 담그지 않겠느냐면서 마다하지 않을 태세입니다.
새로운 미래 세력과 함께 역사의 발전에 기여하는, 겸허하고 희생적인 결단을 하신다면 더욱 큰 성과를 얻으실 겁니다. 잡는 것 같지만 잃어버리는 길이 있고, 놓는 것 같지만 얻는 길이 있습니다. 답은 이미 분명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실책과 무능에 대한 단호한 사죄와 공동책임을 통감하고, 멋지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나서신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위대한 희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정동영 후보의 개인적 결단이 이 모든 것에 새로운 시작을 창조하는 기적과 같은 사건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자잘한 계산이 아닌, 통 큰 결단과 정치적 카리스마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수구 부패 동맹의 집권을 막고 역사의 전체적 발전을 위해서 그 어떤 희생도 치룰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간 혹 지나치게 들렸을 지도 모를 이야기들은 모두 마음에서 지우셨으면 합니다. 정동영 후보의 감동적인 선택을 다시 한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진실로, 국민 여러분들에게 생생한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이 사회의 모든 양심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분들이 하나가 될 길을 뚫어야 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시민사회의 어르신들과 헌신적인 동지여러분, 그리고 늘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각계 지도자 여러분,,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지혜로운 선택을 위해 고민하는 젊은 친구들 모두에게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뜨거운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내년인 2008년은 건국 60주년입니다. 새로운 역사가 출발되는 해입니다. 그 역사를 감당할 세력이 힘차게 집결해야 합니다.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그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국민 여러분들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7.12.11.
창조한국당 문국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