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김진수 대표 “이마트PL 때문에 창피했다”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7.12.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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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식품업계 최초 매출 3조 달성…올해 목표 영업익 2500억원 초과달성

“이마트PL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우리 상품이 덜 구매된 사실은 창피한 일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우리 상품을 구매할 확실한 이유를 제시해 제품 차별화에 총력을 집중하겠다.”

국내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 (310,500원 ▼11,500 -3.57%) 김진수대표가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송년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세계 (154,900원 ▼1,300 -0.83%) 이마트PL에 대한 공식적인 소회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L)와 관련해 김대표는 “유통환경상 위협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이제 신세계는 우리의 경쟁사”라며 “연구개발투자를 지속해 소비자들로부터 CJ브랜드를 사야하는 이유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PL이 장기적으로는 질 좋은 상품을 낮은 원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유통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김대표는 자신했다.

이와관련 김대표는 올해 1.6%였던 R&D 비용을 내년 0.2% 늘린 1.8%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네슬레나 프랑스의 다농 등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R&D 비중이 2.7%대라고 김대표는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장기적으로 R&D 비중을 이들 선진국 식품업체들보다 높은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대표는 또 “2013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0% 선으로 잡고 있는데, 이를 통해 2~3년 내 주가를 두 배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부문이 단일 사업군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2조89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김대표는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3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대표는 “가공식품 사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데다 제약사업의 매출증가, 생산부문의 원가절감 노력때문”이라며 “특히 장류, 햇반 등 편의식품부분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도 실적개선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누계로도 9.8%를 기록해 당초 연간 목표치였던 영업이익률 8.7%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 이같은 영업실적 개선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표는 “2008년에는 매출 3조1000억원을 달성해 식품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시대를 열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매출 1조원, 1997년 2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그는 또 “현재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내년에 비교적 큰 회사 1곳과 중간급 회사 2곳 등을 인수해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대표는 “2008년에는 라이신 가격이 최고 톤당 200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돼 라이신관련 계열사의 지분법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라이신 가격이 톤당 100달러 인상되면 라이신관련 계열사의 이익은 총 250억원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비핵심 자산 처분과 관련해 김대표는 “수원공장, 영등포공장, 김포공장 등은 매각이나 개발에 적합한 부동산”이라며 “김포의 경우 부지 매각방안과 자체 개발 방안 등 두 방안을 모두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내년 하반기에나 결정될 예정이다. 3만1548평에 달하는 김포 공장은 장부가 1281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택지로 개발될 경우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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