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투자로 환율 문제 해결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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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높이라는 미국의 요구에 해외 투자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잇따라 해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지난주 기업들에 미국 자산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말했고 20개의 보험사에는 해외 투자 자격을 부여했다.

국가외화관리국(SAFE)은 또 전날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위안화 표시 유가증권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한도를 기존의 3배인 3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두 막대한 유동성을 해외로 내보내 12일 중국을 방문하는 폴슨 재무 장관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무마 또는 완화하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 최근에는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중심(DRC)의 샤 빈 연구원은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투기 자본의 유입을 막는다면 위안화 절상 압력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인수·합병(M&A)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기업들이 주도한 글로벌 M&A는 28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전체 190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의 하 지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약달러가 제공하는 기회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미국 투자 확대 방안은 그런 의미다"고 말했다.

한편 위안화 가치는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 폐지 이후 지금까지 11.9% 올랐다. 2006년 7월 폴슨 장관이 취임한 이후로는 8% 올랐다.



선물환 계약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향후 12개월간 달러 대비 8.9% 상승할 것으로 반영돼 있다. 지난해 위안화는 달러에 5.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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