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부등록금 최대 50% 내린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2.1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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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류층'지원 확대..'귀족학교'비판 수용

엄청난 학비로 인해 '귀족학교'라는 비판을 받아온 미 '아이비리그' 대학의 대표 격인 하버드 대학이 등록금을 대폭 인하했다.

하버드 대학은 내년부터 연수입 18만달러(1억6500만원)미만 가구 출신 학부생은 등록금을 연간 가족수입의 10%이하로 내릴 계획이라고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류층' 학생의 등록금 부담이 현재보다 3분의1 내지 2분의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가족의 연간소득이 12만달러(1억1000만원)인 학생은 1년 등록금을 1만2000달러(1100만원)만 내게 돼 현재의 1만8000달러에 비해 3분의 2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현재 3만달러를 내고 있는 연간소득 18만달러 가구 출신 학부생은 1만8000달러로 40%를 덜내는 효과를 보게 된다.

현재 하버드대학 학비 등록금은 가정 소득에 따라 부과되며 연간소득 6만달러(552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경우는 소득에 따라 전액을 면제받을수도 있다.



하버드 대학은 급증하는 학비로 인해 더이상 중산충이나 중상류층 가정이 자녀를 하버드에 보낼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같은 '중산층 지원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등록금을 포함한 학부생의 1년 생활비는 현재 평균 4만5456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듀 프로스트 하버드 대학 총장은 "하바드 대학 입학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에게 꿈은 현실이 될수 있으며, (학비를)감당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하버드 대학의 학부 장학금 부담은 현재의 9800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늘어나게 될 예정이다.
하버드 대학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기부금은 총 350억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미 의회는 대학들이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부금을 더 많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하버드 외에 암허스트, 컬럼비아, 프린스턴, 스탠포드 등 명문대학들도 대출을 줄이는 대신 장학금을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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