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은 전자제품 전문 유통회사인 하이마트를 1조9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웅진그룹도 지난 7일 채권단과 새한 지분을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했다 서울증권 인수로 선회해 성공적인 M&A를 일궈냈던 유진그룹은 재무적 투자자 선정과 인력 구조조정 등의 최소화 등으로 경쟁자를 앞선 것으로 알려진다.
하이마트 현 경영진의 지속적인 경영과 구조조정의 최소화 등을 약속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는데 기여했다. 경쟁자였던 GS (44,250원 ▼550 -1.23%)그룹이 하이마트 외에 현대오일뱅크, 대한통운 (99,200원 ▲2,500 +2.59%) 등으로 관심이 분산돼 있었던 것도 유진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웅진은 극동건설 외에 새한 경영권까지 넘겨받게 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STX, 효성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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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은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등 현금거래가 많은 기업들을 다수 보유해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했고 지주회사 전환 등으로 자체적인 M&A 실탄도 많이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대우증권과 합작으로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가 여러 M&A 작업에 관여하면서 업계 동향을 꾸준히 파악한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정수기 렌털업체인 웅진코웨이가 필터 생산업체인 새한 (19,950원 ▲50 +0.2%)을 인수하는데 따른 시너지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가 역삼투압 필터 생산업체인 새한을 인수키로 해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새한이 보유한 필터 기술을 이용해 각 국가별 물 사정에 적합한 정수기를 제작하면 수출 면에서 더욱 보완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기업 (3,475원 ▲10 +0.29%)은 M&A성공에 따른 성장 기대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웅진코웨이 (66,000원 ▲2,000 +3.13%)도 지난달 28일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