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기름띠, 여의도 면적 10배 오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2.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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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어장 등 8200ha 이상 오염… "특별재난지구 선포 검토"

7일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충남 태안반도 전체로 번졌다. 양식장·어장 8000ha 이상이 기름에 잠겼다.

9일 해양경찰청 방재대책본부에 따르면 헤베이스피리트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북쪽으로는 가로림만 입구와 대산석유화학 공단 근처에까지 20km 이상 다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쪽으로도 사고해역에서 30여km 이상 떨어진 근소만까지 기름띠가 미쳤다. 50km 이상 떨어진 안면읍 내·외파수도 근처에도 엷은 기름띠가 형성됐다.



사고해역 근처인 근흥면, 소흥면 등 5개 면지역 연안 2100여 헥타아르(ha)와 해수욕장 221ha, 어장 5890여ha가 이번 유출 원유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었다. 이로서 기름에 오염된 면적이 모두 8220여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안 기름띠 역시 전날 20km에 걸쳐 있던 것이 40km로 두 배 이상 확산됐다. 안흥 내항 안쪽과 마도 해안가 일부에서도 기름 오염군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제선박 138척과 항공기 5대 등 장비와 군인·경찰·민간인 등 8800여명의 인력이 방제작업에 동원됐지만, 워낙 기름이 넓게 퍼져 있어 작업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방제대책본부는 기름의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와 근소만 입구, 안면도 천수만 입구 등 총 9.3km의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오염지역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폐유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력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어선 50척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주와 보험회사·유류오염손해보상 국제기금(IOPC펀드)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피해 보상절차에 들어간 한편, 태안해양경찰서가 사고 예인선 선장 등 관계자 20여명을 불러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관계부처 긴급차관회의를 열어 태안 일대 4개 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해안 기름띠, 여의도 면적 10배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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