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연말랠리는 없다(?)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2.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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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하폭 25bp로 '눈높이' 낮춰야…"큰 폭 하락 없을 것"

미국 금리인하가 주는 연말 선물을 기대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당초에는 50bp 인하를 통해 글로벌 증시가 연말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25bp 인하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그렇다면 만족스럽지 못한 금리인하가 되레 악재가 되지 않을까. 특히 13일 세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겹치면서 이중충격으로 지수가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폭이 50bp에서 25bp로 낮춰진다고 해서 시장이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마녀의 날도 폭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지수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결론적으로 미국 금리인하발 `반등의 선물'을 받지 못하는 것일 뿐, 지수가 큰 폭으로 후퇴하는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지난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0.25%p 금리인하를 70% 이상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당초 50bp 인하로 연말 주가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이제 갖지 않는게 좋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위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번에는 25bp선에서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내년 1분기에 또한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코멘트를 통해 시장에 완충 신호는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금리인하가 25bp로 단행된다고 해서 주가가 `폭락'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세마녀의 날'에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우려할 만큼 급락을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하가 25bp로 확정될 경우 12일 우리증시는 1900선을 기준점으로 공방을 펼칠 것"이라며 "예상외로 1900을 지킬 수도 있고 1900이 무너진다고 해도 1850선이 지지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세마녀의 날도 매수차익거래 잔고 청산 규모가 1조원 정도 될 수 있지만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줄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를 크게 압박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금리인하와 세마녀의 날을 지나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재반등을 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반도체주와 자동차주, 금융주, 통신주 등 지금까지 주가상승률 측면에서 소외받았던 업종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현대차, 국민은행 등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시가총액 상위에 링크돼 있는 이들 종목이 올라다면 지수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특별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반등의 기운은 거세지 않을 수도 있다.



연말랠리의 불꽃을 태울 수 있는 금리인하 이벤트가 예상보다 축소되며 '조용한 연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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