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 '복병의 재등장'

더벨 박준식 기자 2007.12.10 11:30
글자크기

우리사주-국민연금, 최대 20% 지분 공개매수 발표..성공은 미지수

이 기사는 12월10일(10: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폐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공개매각 과정의 최대변수로 다시 등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과 지분공동인수 협정(MOU)을 맺은 국민연금의 펀드 H&Q트러스트 제1호는 이날 쌍용건설 주식 297만6991주(10%)를 주당 2만30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채권단 보유지분 50.07%에 대한 공개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현재 유통 중인 소액주주 지분을 시장에서 최대한 거둬들이겠다는 목적이다.

국민연금은 청약주식수가 공개매수 예정주식수인 297만주를 초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추가매집을 단행할 계획이다. 전체지분의 최대 20%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약 1370억원)도 충분히 마련했다는 게 국민연금 측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공표한 매수지분 10%는 간접투자자산운용법에 따라 사모펀드가 지분을 사들이는데 최소한으로 설정할 수 있는 규모"라며 "최대 20%까지 공개매수 의지를 나타낸 것은 국민연금이 우선매수권 실행자금과 별개로 최대한 가용 가능한 자원을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보유지분 중 24.72%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은 현 보유지분(18%)과 우선매수권 보유지분을 합해 국내 최조의 대기업 종업원 지주회사 건설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국민연금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우리사주조합은 우선매수권의 활용과 관계없이 최대 38%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공개매각절차에 돌입한 원매인들은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지만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권을 사용해 채권단 지분 중 12%+1주만 사들이면 경영권은 지분의 과반을 확보한 우리사주조합에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공개매수가 우리사주조합의 의지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10일 주가는 시초가를 기준으로 2만2550원. 쌍용건설 소액주주들은 기업인수합병(M&A)으로 인한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어 이들이 주당 2만3000원이라는 공개매수 가격에 만족할 것이라고 성급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민연금 역시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예정주식수에 미달하는 경우 응모주식을 전부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계획실현 전망이 모호한 상태다.

국민연금이 계획한 공개매수는 내년 1월7일까지 29일간 진행된다. 응모신청장소는 우리투자증권의 본점과 지점 등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