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기름피해, 경기까지 확산 우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2.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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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유조선 충돌로 빚어진 기름 유출로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태 피해 범위가 당초 예측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태안반도 해안 20km 범위에 집중돼 들러붙어 있던 기름띠가 두 배 이상 확산돼 40km에 걸쳐 짙은 기름찌꺼기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대 어장 밀집 지역인 가로림만 입구에서도 약 1km의 오염 구역이 확인됐다. 피해예상 어장 예측치도 전날 3500ha(약1059만평)에서 늘어난 4823ha(385개소, 약1459만평)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해 어장의 대부분이 충남 태안군 소재 273개소(3752ha)와 서산시 112개소(1071ha)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산시 가로림만 지구는 국내 최대의 어장·양식장이 밀집한 곳으로 이 곳이 오염되면 전국 수산물 유통망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



해수부는 이날 중 전날까지 7개 선단으로 구성됐던 방제선박 진용을 8개 선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가로림만 입구 등 주요 지역 방제를 위한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또 해양경찰 등 기관·단체 동원인력과 자원봉사자 등 인력을 합쳐 9200여명을 투입해 육상 피해 방제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유출된 원유는 사고발생 사흘째인 9일 오후 8시 현재 사고 지점 남쪽 30㎞, 북쪽 20㎞ 해상까지 퍼져 북쪽 해상 경기도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 평택항에서 40km 떨어진 화성 풍도, 입파도, 국화도 인근 어촌계와 함께 예방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9일 오전까지 계속 원유가 새 나오던 헤베이스피리트호(홍콩선적, 14만7000톤급)의 구멍을 임시로 막는 데 성공함에 따라, 이 배에 남아 있는 기름을 다른 유조선 세양호에 옮겨 싣고, 스피리트호는 인근 대산항에 옮겨질 예정이다.

↑ 9일 오후 8시 기준 태안반도 인근 유류 오염 현황. 태안반도 남단에서부터<br>
가로림만 입구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길게 오염 지구(파란색)가 확인됐다. <br>
ⓒ해양수산부↑ 9일 오후 8시 기준 태안반도 인근 유류 오염 현황. 태안반도 남단에서부터
가로림만 입구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길게 오염 지구(파란색)가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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