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검찰압박용 임시국회 불응"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2.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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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임시국회 소집...한나라 "의사일정 거부"

한나라당이 대통합민주신당 142명의 요구로 10일부터 소집되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불응키로 했다.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검찰 압박용 임시국회라는 이유에서다.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는 물론 신당이 천명한 검찰 탄핵소추안, BBK 특검법안 처리도 전면 거부키로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 선대위 회의에서 "신당이 임시국회를 갑자기 소집하는 것은 결국 검찰을 압박하기 위한 총체적 공세이기 때문에 의사일정이 합의해 주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는 12월20일 대선 이후에 자이툰 파병연장, 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처리하기로 어느 정도 얘기가 오고 갔는데 신당이 검찰을 압박하기 위해 의사결정에 합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의사 일정에 합의해주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신당이 임시국회를 소집해 검찰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고 한다. 이명박 특검법을 추진하고 공직비리 수사처를 설치해 검찰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검찰에 대한 정치적 테러이고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폭거라고 본다"고도 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대선전략용 정치공세에 일절 응하지 않을뿐더러 신당이 강제로 하려 해도 물리적으로 통과될 수 없다"며 "검찰을 흔들고 법치주의를 흔드는 대선전략용 정치공세를 신당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당 의원 142명은 이날부터 30일간의 회기로 연말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신당은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포함해 임시국회를 통해 BBK 특검법 처리, 검찰 탄핵소추안 발의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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