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지옥' 태안일대 '재난사태' 선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2.09 18:22
글자크기

(종합)姜해양 "피해복구 최소2개월 이상", 민·관·군 5000명 방제작업 총력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태로 '검은 지옥'이 된 충남 태안 일대에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피해는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사고발생 이틀이 지난 9일 해양수산부의 피해집계에 따르면 기름이 퍼지면서 태안군 일대 어장 2100헥타아르(약635만평)과 해수욕장 6곳 221헥타아르(약67만평)에 검은 기름막이 10~30m 폭으로 두껍게 들러붙었다.



오후 현재 태안반도 해안선 150km 중 17~20km가 유출된 기름에 뒤덮여 있고 피해 해안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또 남아 있는 기름의 80%가 해안에 붙어 있으며 나머지 기름은 반경 3마일(약 4.8~5km)걸쳐 퍼져 있는 상태다.

태안 서산 홍성 당진 보령 서천 등 태안반도 인근 6개 시·군은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날 해군·해경 경비함과 방제선 등 100척이 넘는 배와 6대의 헬기를 파견하고, 지역주민과 군병력 등 50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기름 회수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기름이 엷게 퍼져 있어 방제 작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정부는 어장과 양식장이 밀집한 근소만·가로림만 일대에 기름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약 6km의 오일펜스가 설치했으나 일부 기름이 새나와 어장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충남도는 기름유출 사고로 80여개의 태안 양식어장 2000여 헥타아르가 이미 오염되는 등 어장 피해면적만 3500여 헥타아르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무현 해수부 장관은 "기름이 해안에 들러붙었을 뿐 아니라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해 지역 수산물과 인근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일부 수산물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한동안 유통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수부는 어업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유류 방제작업 작업에 대부분의 가용인원이 투입돼 어업 피해 현장 조사조차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응급 방제 작업에만도 최소 한달, 복구 까지는 2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기름 확산 방지 및 어민 피해방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는 등 재난사태지구 선포 이후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 8일 충남 태안 해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청둥오리(위)와, 기름을<br>
뒤집어 쓴 채 죽어가는 뿔논병아리(아래) ⓒ환경운동연합↑ 8일 충남 태안 해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청둥오리(위)와, 기름을
뒤집어 쓴 채 죽어가는 뿔논병아리(아래) ⓒ환경운동연합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