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해양 "기름 피해 복구 최소 2개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2.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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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충남 태안 일대 복구에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근 지역 생태계도 크게 파괴돼 한동안 수산물 유통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서울 계동 해수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천리포·만리포 해수욕장을 비롯한 육상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복구에) 최소 2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바람이 더 거세게 불어 기름이 해안에 더 빨리 달라붙었다"며 "태안반도 해안선 150km 중 기름이 도달한 17~20km 부분의 피해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유출된 기름이 해안에 들러붙었을 뿐 아니라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해 지역 수산물과 인근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수산생물이 살아남는다더라도 한동안 유통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남아 있는 기름의 80%가 해안에 붙어 있고 나머지 기름은 반경 3마일(약4.8~5km)에 걸쳐 확산돼 있다"며 "군소만 아래 1~2km 남쪽에도 엷은 기름막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제 작업과 관련, 강 장관은 "기름막이 분해돼 바깥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남쪽 해상 방제에 주력하는 중"이라며 "기름이 해안에 붙는 것은 불가항력이겠지만 양식장이 밀집한 군소만·가로림만에 기름이 흘러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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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피해가 특정 해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확산이 덜 된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름 유출로 태안군 소원면 등 어장 2100헥타아르(약 635만평)과 만리포 등 해수욕장 221ha(약 67만평) 일대가 검은 기름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의 복구를 위해 약 5000명의 인력과 100여척의 선박, 6대의 헬기 등 장비가 방제작업에 투입된 상태다. 8일 오후에는 태안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 당진군 일대가 재난사태 지구로 선포됐다.

이번 사태는 7일 오전 7시경 삼성물산 소속 '삼성T-5'호 등 예인선이 같은 회사 바지선 '삼성1호'를 끈으로 연결해 끌고 가던 중, 이 끈이 끊어져 가까운 곳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을 들이받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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