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전략]鄭, 분노와 감동을 조직하고…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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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시점 대통합민주신당 내에 '패배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후보의 고공행진, 범여권 단일화 무산 등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아지는 데 따른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내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게 신당 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이들도 비슷한 말을 한다.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5일 나온 검찰 수사 발표다.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에 힘을 보탠 '검찰 발표'가, 신당에겐 결집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선숙 공동 전략기획본부장은 "마음을 돌렸던 여권 지지층들이 검찰 수사 발표후 마지막 한번의 마음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신당과 정동영 후보측이 계획하고 있는 D-10일 전략도 이를 토대로 한다. 민병두 공동전략기획본부장은 '분노의 조직화'와 '감동의 조직화'로 표현했다.

분노의 조직화는 검찰의 수사 은폐 의혹, 이명박 후보의 거짓 등을 부각시키는 사실상 네거티브 전략인 셈. 신당 핵심 관계자는 "투표장에서 '부정의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당내 산재해 있던 각종 조직을 통합, '정치검찰-이명박 유착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단일화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자진해서 위원장을 맡겠다며 총대를 멨다.


공세 수위도 예상밖으로 높다. 그는 "도곡동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김경준씨와 면담 결과를 근거로 '검찰 탄핵소추안 발의' '국정조사권 발동'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특검법은 물론 청와대에도 각을 세우고 있다.

또하나의 전략인 '감동의 조직화'는 후보의 몫이다. 상대방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것만 갖고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 감동을 위한 주요 메시지는 대안 제시와 지난 5년에 대한 반성 등이다.



정 후보가 최근 "참여정부의 공은 노무현 대통령의 몫이고 실패 책임은 정동영의 몫"이란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못지 않게 넘어야 할 높은 벽은 역시 '패배주의'다. 신당 내부 기류는 많이 사라졌다지만 '밴드 왜건' 효과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선 여론조사 공표 시한이 12일 이후에 본격적인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신당 핵심 의원은 1주일간의 전투라고 했다. "물밑에서 흐름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불확실한 여론조사에 흔들리지 않게 되는 조건이 되면 변화는 가시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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