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로, LG '3콤'이 견제 선봉

송정렬 기자 2007.12.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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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SKT 진영 공동 견제..KT는 KTF만 내세워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정보통신부의 인가조건을 놓고 통신업체간 '힘겨루기'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57,500원 ▼900 -1.54%)이 지난 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하나로텔레콤 주식취득 신고를 마친 데 이어 다음 단계로 이번주중 정통부에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인가심사를 요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분양수도계약 부인파문 등 우여곡절끝에 성사시킨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정통부 인가 등 향후 일정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 LG텔레콤ㆍKTF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4개 통신업체들은 이통시장에서의 독적점 지위와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견제하기 위해 향후 정통부 인가심사과정에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반SK텔레콤 진영을 구축한 이들 통신업체들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시장경쟁제한, 이용자 편익 저해 등 다양한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정통부가 이같은 부작용을 막고 시장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적절한 인가조건을 부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통신업체들은 공동 대응을 통해 정통부가 최종적으로 이번 인수를 인가하더라도 강력한 인가조건을 부가토록 함으로써 이동통신 1위와 유선통신 2위 업체간 결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최소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통신업체들이 이통시장의 절대강자인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일단 공동 대응에는 의기투합했지만, 소속그룹 등에 따라 개별 이해관계가 달라 향후 공동행보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놓고 SK텔레콤과 경쟁을 벌인 LG그룹 통신업체들은 이번 인수에 대한 견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따라 통신시장이 KT-SK텔레콤의 양강체제로 굳어질 경우 LG그룹 통신업체들의 생존 위협이 가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그룹의 경우 유선부분의 절대 강자인 KT는 공동 대응 대열에서 빠지고, KTF가 참여했다. 하지만 KTF 내부에서조차 LG그룹을 위한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KT-KTF간 합병 또는 지주회사 체제전환 등 향후 시장여건에 따라 그룹 재편을 추진할 경우, 이번 인수에 대한 강력한 견제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KT는 향후 다소 미지근한 대응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업체들의 견제에 대응하지 않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가를 획득,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른 곳이 무턱대고 반대한다면 하나로텔레콤을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무책임한 발목잡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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