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0.25%p..'깜짝쇼' 가능할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2.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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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 체크포인트]11일 FOMC...월가 실적발표도 부담

"더 이상은 없다"
지난 10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0.25%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에 던진 메시지이다.
앞서 9월 예상을 뒤엎고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하했을때에도 '선제적'조치 차원에서 금리를 대폭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시장은 끊임없이 '한번 더'를 외쳤다. 결국 연준은 이번에도 시장의 목소리를 거부하지 못하고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1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고, 대신 재할인 금리를 0.5%포인트 인하, 유동성 공급 효과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형성해가고 있다.
지난주 중반까지만 해도 금리선물시장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0%를 넘어갔다. 7일 발표된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됐고, 지난 한주 다우지수가 1.9% 올라서는 등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기대는 살아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같은 이는 현재 4.5%인 기준금리를 3%대로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계와 정책당국 일각에서는 거시적 관점에서 대폭적인 금리인하가 가져올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그러나 이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는 월가의 압박강도가 훨씬 높다.

0.25%포인트 인하로 시장이 '실망'에 빠질지, 0.5%포인트 인하로 '깜짝쇼'가 펼쳐질지, 아니면 아예 금리 동결로 '패닉'을 목격하게 될지, 11일 오후 2시15분(현지시간)에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결정 쇼크를 무난히 넘긴다 해도 또 하나의 거대한 산이 증시 앞을 가로막고 있다. 대부분 11월로 회계연도가 끝나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그것이다.
13일 리만 브러더스를 시작으로 다음주에는 베어스턴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한다. 리만 브러더스의 4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월요일(10일)에는 모기지 자회사 '옵션 원'을 서버러스에 매각하려다 실패, 결국 옵션원을 청산키로 한 H&R 블록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옵션원 관련 손실만 34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1월 동일 점포 매출이 9% 증가,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효과를 봤던 코스트코의 실적발표(13일)는 그나마 호재로 작용할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GE가 11일 내년 실적 전망을 밝힐 예정이고, 3M(12일), 허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13일)등도 IR에 나선다.

경기관련 지표로는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매 매출이 주목된다. 소매점들의 '대목'인 연말 휴가시즌을 열었던 지난달 추수감사절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실적이 처음으로 공식 발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할인경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우려했던것보다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이뤄지지는 못했다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같은날 발표되는 생산자 물가지수는 유가급등 영향으로 1.5% 급등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음날의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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