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양호한 고용지표에 '혼조'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2.0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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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 아닌 0.25%인하 가능성 커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용지표 발표를 접한 미국 투자자들의 심정이었다.
11월 고용지표가 예상 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수그러 들었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가 아닌 0.25%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주말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보다 5.69포인트(0.04%) 오른 1만 3625.5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8포인트(0.18%) 떨어진 1504.6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 역시 2.87포인트(0.11%) 하락한 2706.16을 기록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더불어 연준 금리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점도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다. 제퍼리스 & CO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음주 화요일(11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주말에 베팅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사 '소비위축'우려 하락주도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면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줄어들것이라는 전망으로 카드회사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메릴린치는 이날 이같은 이유를 들어 신용카드 회사 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최대 카드회사 아멕스 주가가 4.3% 하락하며 블루칩의 부진을 주도했다. 역시 대표적인 카드회사들인 디스커버 파이낸셜과 캐피탈 원 역시 각각 3.2%, 5.0%씩 하락했다.

전날 장마감후 3분기 순손실 사실을 밝힌 팜사 주가는 12.9% 내려앉았다. 스마트폰 트레오 제조업체인 팜은 선적 지연으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불법 복제 방지기술 개발회사인 마이크로비전은 젬스타 TV가이드 인터내셔널을 28억달러에 인수한뒤 잠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21.3% 급락세로 마감했다. 인수대상이 된 젬스타 역시 16.6%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젬스타 인수를 위해 8억달러의 부채를 신규로 끌어다 쓰겠다는 컨퍼런스 콜 내용이급락세를 불러 왔다.

◇ 고용, 예상보다 양호..소비심리는 꽁꽁



미국의 11월 고용은 예상보다 좋았다.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9만4000명, 실업률은 4.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고용자수였던 17만명의 절반을 조금 넘었지만 월가 예상치였던 8만명은 훨씬 웃도는 결과다. 실업률도 예상치 4.8%를 하회해 석달째 4.7%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증가는 소비 심리 호조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막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준이 12일 FOMC에서 금리를 큰폭으로 내리지 않아도 되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증시 투자자들에게는 악재로 해석될 여지를 담고 있다.

미국 1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미시건대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4.5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초 11월 소비자심리지수를 75로 예상했다. 전달에는 76.1을 기록했었다.



◇ 유가, 다시 90달러 밑으로..달러 엔화대비 강세 지속

예상보다 호전된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1.95달러 2.2% 내린 88.28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장중 87.07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달러화 역시 엔화대비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고용지표 호전으로 금리인하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20분 현재 111.71엔으로 전나르이 111.31엔에 비해 0.4엔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에 비해서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유로 환율은 1.4655달러로 전날의 1.4627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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