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데이팅'CEO, 스톡옵션차익 6억불 반납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2.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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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헬스 맥과이어회장 사상최대 반납.."옵션 시점 조작"인정

윌리엄 맥과이어 전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회장(CEO)이 부당하게 과도한 스톡옵션과 퇴직금을 챙긴 점을 인정, 회사에 6억2000만달러(약 5500억원)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보도했다.

미 최대 의료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 헥스의 사장으로 '재계 스톡옵션 1위'자리에 올랐던 맥과이어 회장은 이른바 '백 데이팅(Back Dating)'수법으로 과도한 스톡옵션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백데이팅이란 말그대로 스톡옵션 부여 일자를 뒤로 돌리는 것을 말한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부여당시의 시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고, 행사가격과 행사시점 주가의 차이만큼이 스톡옵션 차익이 된다. 그런데 스톡옵션이 실제보다 훨씬 이전에 부여된 것으로 소급해 행사가격을 낮추가 되면 그만큼 옵션 차익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해 이같은 백데이팅 수법이 문제가 되면서 미국에서는 무려 80개이상 회사의 CEO들이 회사를 떠났다.



맥과이어 전회장은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재직하는 동안 받은 5억3000만달러의 봉급 외에, 총 약 8억달러의 스톡옵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나이티드 헬스그룹의 주주들은 맥과이어 전회장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맥과이어 전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 스톡옵션 퇴직금 등에서 4억2000만달러를 회사에 물어주기로 했다.

사임당시 이미 돌려주기로 약속했던 2억달러를 합쳐 총 6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이 금액은 미 역사상 전직 대표가 회사에 물어준 최대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금액을 물어내고도 여전히 맥과이어 회장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으로부터 챙겨간 돈은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맥과이어는 이 소송과 별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700만달러에 달하는 벌금형을 부과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또 집단소송과 별개로 스톡옵션 불법 이득관련 형사소추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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