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보조소재도 '친일논란'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12.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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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대동여지도에 조선총독부 직인 찍혀있다" 주장

오는 2009년 도입될 고액권 보조소재에 대해 초상인물 선정 때와 마찬가지로 '친일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일 백범 김구가 인물 초상으로 선정된 10만원권 앞면에 쓰일 보조소재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의 단체사진과 무궁화, 뒷면에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를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신사임당이 선정된 5만원권에는 앞면에는 신사임당이 그린 ‘묵포도도’, 뒷면에는 조선 중기의 화가인 어몽룡의 ‘월매도’가 선정됐다.



한은이 이날부터 5일간 한은 인터넷 홈페이지(www.bok.or.kr)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히자 온라인에서는 또다시 뜨거운 논쟁이 불붙었다.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대동여지도. 네티즌 '이구재'씨는 대동여지도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구미에 맞게 조작 가공된 것이라며 '친일' 논란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대동여지도에는 조선총독부 직인이 선명히 찍혀있다"며 "조선총독부의 직인을 삭제한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역시 일제가 원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절대 대동여지도를 채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고액권 인물 선정 당시에도 신사임당의 표준영정을 그렸던 이당 김은호 화백이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표한 문화계의 대표적 친일인사로 꼽혔다며 친일논란이 있었다.

지도에 독도와 간도가 빠져있는 등 조선시대 영토의 대표성을 상징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일단 대동여지도는 보물 제850호(성신여대박물관 소장)
로 문화재관리청이 승인을 한 것"이라며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겠지만 만일 네티즌의 주장대로 정말 친일의 논란이 확인이 된다면 최종선택 여부를 당연히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조소재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참신하다는 측면에서 찬성하는 의견이 많다.



5만원권 지폐 보조소재로 채택된 '묵포도도'에 대해서도 이미 5000원권에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가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고액권에도 사임당의 작품을 채택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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