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해양오염, 재앙 경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2.07 17:29
글자크기

기상악조건 방제작업착수 난관…'씨프린스호' 당시 유출량 두배 1만톤

7일 오전 충남 태안 앞바다의 유조선 충돌사고로 1만여 톤의 원유가 유출됐다.

지금까지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로 손꼽히는 '씨프린스호 사태' 때의 5035톤보다 기름 유출량이 두 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새로운 '최악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장훈 해양수산부 국제기획관은 7일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과거 씨프린스호 사태와 같은 대규모 환경오염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는 여름철이어서 기름이 해수를 타고 빠르게 해안을 덮쳤지만, 지금은 겨울철이라 기름 확산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이라는 것.

또 해안에 침몰했던 씨프린스호와 달리, 이번에 충돌한 바지선 삼성1호와 유조선 헤베이스피리트호의 사고는 해안에서 8~10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름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로 유출된 기름 제거에만 다섯 달 이상이 걸렸다. 어민 피해보상 등 총 730억원의 배상이 이뤄졌다. 여기에 방제 비용까지 더하면 총 960억원의 비용이 소모됐다.

그러나 이 국제기획관의 설명과는 달리, 방재작업은 거의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 발생 10시간이 다 돼가는 이날 오후 5시까지도 사고 현장은 초속 14~18미터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데다 파도 역시 2~4미터 이상 높게 치고 있기 때문.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기관·단체가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인 11시경 15척의 방재선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했고, 또 10여척의 방재선을 추가로 보내 현재 30여 척의 방재선이 기름 확산을 막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1000~4000톤 이상 규모인 군용 함정조차도 지금같은 2~4미터의 파도 높이에서는 원활한 작전 수행에 큰 제한을 받는다. 이번에 파견된 방재선박은 거의 200~500톤급의 소형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악조건에 장비마저 열악한 상태인 셈이다.

해수부는 지금같은 기상상태가 계속돼 방재작업이 지연될 경우, 인근 태안반도나 태안항, 만리포·천리포 해수욕장에 집중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기름 확산 정도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인근 어장에도 피해가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금같은 기상 악조건이 8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기상이 빨리 좋아져 방재작업이 빨리 시작되길 기다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