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골퍼로 가는 첩경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12.07 14:10
글자크기

[마음골프]한번에 두 개의 감정을 가질 수는 없다.

하나의 법칙이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사랑할 수는 없고 누군가를 원망하면서 동시에 감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차를 두고 두 개의 감정이 교차할 수는 있어도 동시에 두 개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뇌의 구조가 그렇다. 따라서 이것을 잘 활용하면 골프를 치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컨트롤 하는 멋진 방편으로 삼을 수가 있다.



상사나 친구에게 화가 날 때는 연민의 정으로 상황을 재 해석해보면 전혀 달리 이해가 될 수도 있고, 아이나 부하직원이 말썽을 부려서 야단을 치려 할 때 잠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면 '욱' 하는 즉자적인 행동을 피해서 보다 효과적인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골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과제다. 샷을 하기에 앞서 먼저 감정상태를 스스로에게 묻고 만약 그 감정이 그냥 놔둬서는 안 되는 문제의 감정이라면 그 감정의 반대편에 있는 전혀 공유될 수 없는 감정을 떠올리면, 쉽게 다음 샷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사실은 이런 감정의 변환 기술이 골프를 잘 치는 비법이라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욕심이나 화의 반대편에 있는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샷을 하기 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이 따스해지도록 품어보자. 화나 욕심으로 굳어있던 몸에 힘이 쫙 빠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 하나의 샷을 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것, 그리고 샷의 결과를 얽매이지 않고 내가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을 품었는가에 집중하면서 게임 인 게임을 즐겨보면 스코어의 향상이라는 선물이 온다. 연습장에서도 연습이 가능하다.


실전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법칙이 있다. 긴장과 호흡의 법칙이다. 긴장하면 호흡이 짧아지고 급해지면서 위로 뜬다. 반대로 이완이 되면 호흡이 길어지고 낮아지면서 깊어진다.

이 원리를 역으로 활용하면 심호흡을 하면 긴장이 완화된다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긴장된 상황에서 깊은 호흡을 몇 번 하는 것이 좋다는 정도의 상식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심호흡은 필수적인 것이고 심호흡을 해야 긴장이 풀린다는 것을 절대 법칙으로 승격시켜서 공을 치러 접근해 가는 일련의 루틴 과정에 확실히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실수를 확실히 줄일 수가 있다.

이 두 가지 법칙을 잘 활용하면 연습장에서의 노고를 좀 줄이더라도 골프가 놀라울 정도로 좋아진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정작 어려운 것은 내 마음의 상태를 묻는 것이다.

알아차리면 너무도 쉬운 해결방안이 마련되어 있는데 내가 긴장하고 있는지 화를 내고 있는 것인지 욕심을 부리고 있는 지 어떤 지를 도무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도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끊임없이 스스로 에게 묻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너 화났니?' '긴장하고 있니?' 그 물음을 18홀을 도는 내내 놓지지 않는 것이 싱글로 가는 첩경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김헌 교수의 <마음골프닷컴> 사이트



싱글골퍼로 가는 첩경


김헌의 내 안의 골프 본능 상세 보기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