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완 수능 채점위원장 "변별력 문제없다"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7.12.07 12:22
글자크기

"고른 성적 분포에 만족...등급제는 장기적으로 정착돼야"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인 노명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채점결과 등급별 예상 비율이 거의 일치해 성적이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보인다" 며 "성적 결과에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논란이 됐던 수리 가형의 변별력에 대해서는 "너무 쉬워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1등급은 예상대로 4%대인 4.16%로 나왔다"며 수리 나형과 거의 같은 분포를 보여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명완 교수와의 일문일답.

-총평은?



▶원점수, 표준점수로 발표했던 과거와 달리 등급별로 나오는 성적은 교육이념과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미세한 점수차에 의해 학생들을 서열화 시키는 인간관, 교육관에서 벗어나는 제도로 변화한 것이다. 점수제는 한 순간의 평가에 의한 것이지만 범주제는 앞뒤의 편차를 고려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교육관점이라고 생각한다. 등급제는 교육 이념상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할 좋은 제도이고 첫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수리 '가'형은 2등급 비율(10.08%)과 3등급 비율(9.55%)이 각각의 예상기준치인 7%와 12%와 달라 많이 빗나갔다. 2등급으로는 많이 쏠렸고 3등급은 부족하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닌가?

▶2~3등급만 보는 것이 아니라 1~9등급까지 본다면 전체적인 분포로는 예상대로 간 것이다. 1등급 비율이 4.16% 나왔다는 것은 상위 점수 취득자에 대해서도 이번 등급이 변별력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능으로는 상위 학생들의 변별이 어렵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번 결과로 상위 학생들의 변별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수리 '가'형을 두고 1등급의 상한점수가 97~100점이라는 소리가 있어서 수험생들이 많이 불안해 했었는데?

▶컴퓨터 채점 결과로는 이제 더 이상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더 이상 점수는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등급제가 도입되지 않았나. 올해 도입된 등급제는 수년 간 많은 전문가들의 논의를 고쳐 결정된 정책이다. 전산 프로그램을 다시 짜지 않는 한 개개인의 점수, 등급 구분 점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등급과 등급 사이에 한계가 되는 점수도 알 수 없다.



-1등급이 6%가 넘는 과목도 있고, 탐구 영역 선택과목들에서는 1등급자만 5%가 넘는 과목도 많은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닌가.

▶모든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고 해석은 일반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 등급을 나눌 때 등급별 도수와 비율을 예측하는 것은 전체 경향을 예측하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꼭 들어맞을 수는 없다. 전체 수험생도 모집단이기는 하지만 현재 수험생도 통계적으로는 하나의 샘플에 불과하다. 오차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영역별 1등급의 비율이 지난 6월과 9월의 모의수능결과와 실제 수능시험결과에 차이가 있다. 모의고사 수준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뭔가?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본 수능 때는 반수생, 재수생 등의 상위권 응시자가 많아져서 한정된 1등급 범위 안에서 더 많은 수험생들이 경쟁하는 구조가 된다. 수험생 집단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