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2년간 약세장 펼쳐질 것"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12.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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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증시가 2만선을 눈 앞에 두고 연일 저항받는 가운데 인도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 홀딩스 산하 할비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투자 디렉터 샌지브 두갈은 "지난 10월 29일 선섹스지수가 장중 2만선을 처음 돌파한 후로 1% 하락했다"며 "2만선에 이르는 순간 인도증시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인도증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나 동향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만 좇아 투자하고 있지만 현재 고위험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선섹스지수는 지난 2년동안 두 배로 뛰면서 아시아에서 중국과 방글라데시에 이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갈은 그러나 "인도증시는 앞으로 18~24개월 동안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인도증시에서 돈을 빼 다른 증시에 투자하도록 권할지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0년 3월 31일까지 앞으로 3년동안 인도 기업의 순익은 10~15% 증가하는데 그쳐 지난해 30%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루피화 강세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들어 루피는 달러에 대해 12% 상승했다.

두갈은 은행주와 소비주의 투자를 줄일 것을 권했다. 높은 금리로 대출 수요가 줄고 앞으로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기술주 매수를 추천하며 인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업계 매출 신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갈은 지난 2004년 4월 바라티야 자나타당가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증시에서 발을 빼라고 조언했고, 실제로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이 정권 장악에 성공하자 증시는 11% 떨어졌다.



또 그가 약세장을 점쳤던 2006년에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 선섹스는 26%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갈이 운용하는 85억달러 규모의 인디안 이퀴티 펀드는 올들어 63%의 수익을 올려 인도에 투자하는 10억달러 이상의 해외 펀드 15개 가운데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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