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리인하와 세마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12.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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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안정세…"FOMC, 50bp 인하하면 강한 훈풍불 것"

미국의 금리인하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피지수에 또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지수가 1980∼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현 지수에서 불과 1∼2%만 올라주면 이 목표치에 도달한다. 물론 반등의 일등공신은 금리인하 가능성이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가 결정된 이후 연말까지의 지수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쏠린다.



6일 낮 12시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58.59로 전일대비 1.05%(20.17p) 오르고 있다. 이날 새벽 마감한 미국증시가 제조업체 생산성과 고용창출 등 경기관련 지표들의 호전으로 상승 마감한 효과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모기지 금리를 고정금리로 동결시킬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한풀 꺾이며 글로벌증시는 안정세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는 1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50bp 인하된다면 연말까지 글로벌증시에 강한 훈풍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이영 연구원은 "지금까지 선례로 볼 때 미국의 금리인하폭이 25bp 수준이었던 경우에는 금리인하 결정전까지는 지수흐름이 좋았고 결정후에는 지수흐름이 나빴다"며 "반면 50bp를 내렸을 때는 금리인하 결정 이전과 이후 모두 지수흐름이 상당기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결국 FOMC가 금리인하폭을 50bp로 결정한다면 글로벌 증시가 연말까지 꾸준히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것은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되는 직후인 13일이 세마녀의 날(트리플위칭데이: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이라는 점이다. 만약 25bp 수준에서 인하폭이 결정된다면 세마녀의 날이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3일까지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가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을 전후해 지수 상승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영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로 쏟아지는 현물주식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절하게 받아주지 못할 경우 금리인하로 조성된 좋은 분위기가 일시에 얼어붙을 수 있다"고 했다.

연말까지의 지수흐름은 다음주 금리인하 이벤트와 이어지는 세마녀의 날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달려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1월까지 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지수가 힘든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 1분기 전체를 놓고 볼 때는 지금이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라는 목소리도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 주가가 지금보다 상당 수준 떨어질 수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며 내년 1분기 지수 상승을 낙관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팔짱을 끼고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6일 미국 재무부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 채무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카드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수 있는데다 금리인하로 부족하면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나올 수 있다"며 "국내 경기도 내년 1분기에는 여전히 좋을 것으로 예상돼 지수상승에 긍정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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