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금리인하 바람 부나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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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금리 인하할 것" 관측 늘어나.. 加 이어 美 도 내릴 듯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6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들이 경제 둔화를 시사하는 데다 신용 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스타애셋매니지먼트의 사이먼 워드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이 이날 0.2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월 뜻밖의 금리 인상을 단독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아직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전통적으로 경제 활동이나 신용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위원들은 5대4의 비율로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관측은 주요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위원들의 태도 변화에서도 감지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실제 금리에 관한한 강경파로 불려온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위원들 가운데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월에는 데이비드 블랭크플라워 위원만이 유일하게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그러나 11월 존 기브 위원이 지원사격에 나섰고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도 얼마 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그는 지난 14일 "영국 경제가 내년에 가파르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경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는 완만하거나 급격한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 시장의 상황도 금리 인하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인 리보금리 1개월물은 지난 3일 연말을 앞두고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9년래 최고로 급등했다. 이는 1998년 12월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벤치마크인 3개월물 대신 1개월물 리보금리가 급등한 것은 새해를 1개월 앞둔 현재 은행들의 자금난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달 경제지표도 여의치 않다. 11월 소비자신뢰도는 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같은 달 집값은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경제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사이먼 헤이어스 이코노미스트는 "동결에서 인하로 입장을 선회했다"면서 "신용 및 주택 시장과 서비스 부문의 현 상황이 경기 둔화를 향하고 있다"꼬 말했다.

캐나다의 금리 인하도 영국의 금리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가 글로벌 신용 시장의 현주소를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도 오는 11일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방 기금 금리 선물 거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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