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의뢰를 받아 161개 산부인과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분만환자를 안받는 곳이 6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2008년 전공의 모집 결과 산부인과는 186명 모집에 92명만이 지원해 정원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실제로 조사결과 분만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곳 중 최근 5년 내 의료사고를 경험한 곳이 70%였으며, 사고 1회당 보상금이 5000만원을 초과하는 비율은 48.7%에 달했다.
이렇듯 분만환자를 받지 않고 외래진료서비스만 제공하는 의원의 기관당 월 평균매출액은 1387만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득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은 339만원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 및 순이익은 세무보고용 손익계산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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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경영난에 대해 응답자 중 63.8%는 '어렵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의료업을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이 8.8%, '외국으로 이민가고싶다'는 응답도 3.8%였다.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비만과 요실금 등으로 진료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69%와 여성의 65.2%가 진료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조사에 참여한 30대 의사는 모두 진료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이에 대해 "이제 갓 의료의 최일선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시작한 의사들이 그 능력을 축적하기도 전에 진료영역을 피부미용 등 타진료과목으로 확장한다면 한국의 산부인과 의학은 설 땅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한산부인과 의사회는 "저출산, 저수가, 의료분쟁의 삼중고 속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산부인과를 집단이기주의라는 좁은 시각으로만 보지말라"며 "동네 산부인과가 사라져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