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불구 원/달러 안빠진 이유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12.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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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원 바닥, 경기침체우려, 엔강세 가능성, 옵션R/R, 달러부족

원/달러환율이 상승했다. 주가가 1%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인 정도였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보다 0.8원 오른 923.3원에 거래를 마쳤다.

924.3원에 상승출발했던 달러화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개장가=일고점'으로 굳어진 뒤 코스피지수가 1940선을 넘어서는 시점인 2시20분경 922.2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막판 오름세를 재개하면서 920원선 바닥인식의 강도를 입증했다.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이 하락하지 못한 이유로는 몇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920원선 바닥인식이다. 현재 원/달러환율이 920∼940원의 박스권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추격매도세가 나오지 않는 상태다.



엔화 강세 가능성은 여전한 숙제로 남는다. 비록 109.7엔까지 떨어지던 엔/달러환율이 110.3엔으로 상승반전했지만 엔캐리 청산에 따른 엔화 추가 강세 전망이 압도적이다.
엔화 강세는 원/엔환율 상승을 말하며 이는 원/달러환율 동반상승 요인이 된다. 지난 7월 745원선까지 추락하던 원/엔환율은 지난달 후반 870원선까지 치솟으면서 상승추세로 탈바꿈한 상태다.

옵션시장에서 리스크리버설(R/R) 콜오버가 확산되는 점도 시장분위기 변화로 꼽힌다.
현물환이 920∼940원의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물 R/R까지 콜오버로 돌았으며 6개월물 이상 중장기물의 R/R 풋오버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환율 방향성에 대한 지표가 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감은 보다 포괄적인 변수가 된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GDP를 올해보다 낮게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민간소비나 설비투자 모두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안좋다는 것은 미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기대감을 불식시키기 충분한 요인이 된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2000계약 순매도에서 3300계약 순매수로 급전환하면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현물은 이틀째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12월물 만기를 맞아 쌓았던 선물 누적 숏포지션을 모두 감았다는 것이 주가상승을 예고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매도 여력을 높인 것인지는 트리플위칭까지 밝혀질 일이다.

국채선물이 105.26으로 이틀재 하락한 점은 여전한 자금부족 상황을 나타낸다.
원화 자금뿐만 아니라 달러자금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미국 콜금리가 4.5%인 상태에서 3개월물 리보가 5.15%인 반면 미재무성증권 수익률이 3.04%라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자금 부족 및 신용상실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날의 경우 연말을 넘기는 1개월물 리보가 6.5%로 폭등하기도 했다. 이는 연말로 다가서면서 달러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한 달러매수세가 도사릴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 된다.

이제 7일 금통위, 11일 FOMC, 13일 트리플 위칭이 1주일 이내로 다가선 상태다.
이러한 이벤트의 결과가 나온 뒤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변수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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