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한율, 첫해 매출 500억원 목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7.12.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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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지민' 발탁, 마케팅 공세 본격화

아모레 "한율, 첫해 매출 500억원 목표"


백화점, 방문판매용 브랜드인 '설화수'로 한방화장품 시장을 장악해온 아모레퍼시픽 (138,600원 ▲900 +0.65%)이 전문점, 마트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겨냥한 신규 한방브랜드를 전격 출시, 업계 파장에 관심이 뜨겁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단일 브랜드로만 4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방화장품 시장의 절대강자인 만큼, '라이벌' LG생활건강 등 관련 업계는 '제2의 설화수' 등장에 빠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막강한 마트 영업망 뿐 아니라 전국에 1000여개에 달하는 화장품 전문점 '휴플레이스'를 거느리고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율, 첫해 매출 500억원 목표"



↑한지민. (출처 imbc)↑한지민. (출처 imbc)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전문점, 마트 등 시판용 한방 화장품 브랜드 '한율'을 내놓았다. '아이오페' 이후 10년만의 시판 브랜드 출시다.

'한율' 출시로 아모레퍼시픽은 백화점, 방문판매 등 고가 유통채널에서 전문점, 마트 등 시판까지 전 유통 채널을 아우르는 한방화장품 브랜드를 갖추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사극 '이산'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지민을 '한율' 모델로 발탁,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율'로 출시 첫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출시 첫해인 내년 500억원 매출 목표 달성을 시작으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현재 시판용 한방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의 매출 성과에 비해서도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다.



전문점에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려한'은 2003년 9월 출시돼 2005년 매출 340억원을 기록했고 2006년엔 800억원으로 두배이상 늘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4년만의 성과다.

그러나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은 막강한 마케팅, 영업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첫해 500억원 목표가 크게 무리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1000여개에 달하는 휴플레이스에 한율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것"이라며 "마트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력이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플레이스는 더페이스샵처럼 자사 제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숍'은 아니지만 아모레퍼시픽 제품 비중이 거의 대부



분을 차지해 아모레퍼시픽의 자체 브랜드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살깎기 우려는?

문제는 '한율' 등장으로 제살깎기(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빚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다. 신제품 한율이 출시되면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여타 아모레퍼시픽의 시판 브랜드들에 매출 감소가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이해선 부사장은 "카니발리제이션 우려에 대해 다각도로 점검한 결과, 한율에 대한 별도의 수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아이오페 등 여타 브랜드는 고유의 브랜드 충성도가 있기 때문에 한율의 잠재시장과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시판용 한방화장품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한방화장품 시장은 1조116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중 설화수로 대표되는 고가 한방화장품 시장과 시판 시장의 비율은 '8대2'로 고가 시장이 압도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신규 브랜드까지 출시해 진입하려고 하는 시판 시장 규모는 현재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 이중 절반은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이 차지하고 있다. 결국 시장 파이를 키우는게 급선무.

업계 관계자는 "한방 화장품은 그간 고가 시장이었는데 수려한의 성공으로 시판시장에서도 한방 화장품에 대한 성장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작아 아모레의 가세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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