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사필귀정' vs 鄭.昌 '전면투쟁'

송기용 박재범 오상헌 기자 2007.12.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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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검찰 BBK 수사발표에 반응 엇갈려

"이명박 후보,BBK 소유주 아니다" "이 후보 주가조작 증거없다" "BBK 이면계약서는 위조된 것이다"

17대 대선을 판가름할 중대 분수령으로 여겨지던 BBK 의혹사건 검찰 수사 결과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결백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발표됐다.

검찰 발표 직후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BBK에 발목을 잡혀온 한나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환호했지만 대통합민주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검찰 수사를 전혀 신뢰할수 없다"며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한나라 "BBK수사, 법과 정의의 승리" =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무혐의'로 결정난 데 대해 "법과 정의가 승리한 것"이라고 반겼다. 잔칫집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당직자들의 얼굴은 웃음꽃으로 가득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BBK 사건이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마침내 진실이 밝혀졌다. 법과 정의가 승리했다"며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믿고 성원해 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반성은커녕 억지와 트집잡기에 목숨 건 세력이 있다"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을 맹비난했다. 강 대표는 "모든 것이 가려졌는데도 정치공작에 미련을 둔다면, 국민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공작정치,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도 이제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며 "아직도 이명박후보가 ‘불안한 후보’ 인가. 더 이상의 고집은 소신이 아니라 아집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최근 이회창후보 진영에 민주당 인사들 상당수가 합류했다"며 "그 면면을 보면, 우파의 분열을 노리는 정치공작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안타깝게도 이회창후보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BBK 문제를 적극 보도했던 국내 언론을 향해서도 경고의 뜻을 밝혔다. 그는 "BBK사건을 둘러싼 일부 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해선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죄인을 의인처럼 미화하고, 거짓을 부풀려 국민 판단을 흐렸다. 같은 잘못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충고했다.


◇신당 "유세중단·전면투쟁·특검까지" =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신뢰할 수도, 들을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유세 중단 및 전면 투쟁을 선언하는 한편 특별검사 도입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 후보는 유세를 중단하는 한편 정치 검찰 규탄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 사실상 대국민 투쟁 호소에 나섰다. 이와 발맞춰 신당도 내적으로 정치검찰과 검찰수사의 편파성을 성토하고 강력 투쟁을 다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오충일 대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검찰이 기여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민청학련과 인혁당 사건때 힘에 의해 조정받아가며 장난했던 검찰이 이번에는 정치적 압력과 권력의 이해관계 앞에서 또다시 장난하는 시대가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검찰을 수사해야 한다"며 "떡값 이야기와 리스트가 줄줄이 나오는 검찰이 장난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느냐"고 묻고 "범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해 범국민적인 투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은 검찰의 치욕스런 날로 기록되는 날"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이 후보를 무서워하는 검찰의 수사내용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을 뺀 모든 정당과 후보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고 특검이 불가피한 상황에 왔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함께 해서 진실 규명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도 "검찰 수사 결과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검찰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강 팀장은 또 "(무혐의로 발표할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끌었느냐. 진작하지"라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이회창 캠프는 이와 관련, 범국민저항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혜연 대변인은 "저항운동의 방법은 두가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촛불시위,항의방문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직접적인 저항과 법률대응팀을 구성해 김경준씨 접견 등 검찰의 편파수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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