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불 국부펀드 중국, 對韓 투자 대응하자"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7.12.05 11:00
글자크기

'한·중 상호 직접투자(FDI) 활성화 방안' 국제세미나

2000억 달러의 규모의 국부펀드를 출범시키며 해외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중국의 대(對)한국 투자에 본격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의는 5일 대한상의 회의장에서 국내외 중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상호 직접투자(FDI)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됐다.



중국 정부의 연말 외환 보유고는 1조5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투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 단계로 향후 해외투자를 연 평균 20% 이상 증가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중국의 서장문 박사(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주임)는 "한국은 2005년말 기준으로 홍콩, 케이먼제도, 버진군도에 이어 중국의 제4대 투자대상국으로 우수한 인적자원과 뛰어난 IT 및 물류 기반을 갖추고 있어 중국 투자자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향후 자동차,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 대한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승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중국시장에 대한 인수·합병(M&A) 진출이 세계 17위로 매우 저조하다"고 지적한 뒤 "양국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투자규모 및 투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구체적인 과제로 ▲대형 금융투자 은행 설립 ▲사모펀드 육성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대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김주영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과거의 양적 투자 유치전략에서 첨단기술 분야 등에 대한 선별적 유치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중국의 투자환경 변화에 따른 자금조달, 인력관리, 비용증가 등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보다 면밀히 진단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석우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중국이 질적 발전전략으로 전환하면서 노동집약적 가공무역으로는 더 이상 중국시장에서의 새로운 파고를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가공 수출에서 내수 시장으로, 저임 노동력에서 고부가가치 기술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