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봉달희, 장준혁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7.1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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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전문의 줄어.. "수가체계 변경 등 대책 내놔야"

외과의사 봉달희, 장준혁이 사라지고 있다. 외과를 택하는 예비전문의들이 갈수록 줄어들어 개원하는 의사까지 감소하고 있다.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4일 대한병원협회의 총 집계 결과 외과 전공의 모집은 297명 모집에 162명 지원으로 대규모 미달됐다. 이는 2006년 보건복지부에서 집계한 외과의 의료이용량 대비 필수 전공의 수가 360명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5일 대한외과학회 수련위원회에 따르면 외과 전공의 충원율 역시 2004년 84.7%에서 지난해 71.4%로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충원율이란 병원에서 외과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적정인원을 기준으로 했을때 실제 활동하는 인원수를 말한다.

전문의 배출 부족은 외과로 개업하는 의사들의 감소와도 직결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1985년 844명에서 1990년 1164명, 2001년 2038명, 2004년 235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던 외과 개원의 수가 2005년 2325명, 2006년 2280명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와관련 대한외과학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호철 대한외과학회 기획이사(경희의대 외과 교수)는 "수련기간을 단축하고 인턴과정을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이관하는 등 전공의 수급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내과나 외과 등 계열별로 분리선발해 세부과를 순환근무케한 뒤 최종 전공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시도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수가체계를 고쳐 외과의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상대가치 조정에 있어 생명과 직결된 진료과의 가치를 상향조정해야한다"며 "수술난이도 역시 개별 수술에 따라 재조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대가치점수란 의료행위의 가치를 소요되는 업무량과 투입되는 자원의 양, 위험도 등을 고려해 상대적 점수로 나타낸 것을 말하다.

외과적 치료의 근간이 되는 개원가를 육성하기 위해 의료전달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환자들이 3차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후 동네 인근 1, 2차 의료기관에서 관리를 받는 방식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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