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2라운드 시작하는 날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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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다. BBK 주가조작사건 관련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날이다.

보름전만 해도 이날이 되면 뿌연 하늘이 걷힐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건 아니건 그것만으로 전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게다가 수사 발표 시점에 임박하며 검찰쪽에서 '무혐의' 얘기가 흘러나오자 판은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또하나의 변화가 생겼다.



이른바 '김경준 메모'의 공개가 불투명성을 높였다. 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김경준씨에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김씨의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서툰 한글로 쓰여 있다. 검찰은 정면으로 부인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희망을 버려가던 범여권은 마지막 찬스를 잡은 듯 공세를 취했고 한나라당은 "범죄자의 일방 주장"이라고 맞섰다. 검찰이 어떤 내용을 발표하건 이와 별개로 싸움은 다시 재개될 게 뻔하다.

이제 지겨울 때도 됐지만 대선이 치러지는 19일까지 2주일 동안 'BBK'란 메뉴를 더 먹고 마셔야 한다. 물론 그 이후 특검까지 도입되면 내년 4월 총선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책, 비전 등 다른 메뉴를 접하고 싶겠지만 그 꿈은 버려야할 듯 하다. 끊기에는 BBK 중독성이 워낙 강한 탓이다.

결국 12월 5일은 의혹이 해소되는 D-데이가 아닌 새로운 의혹과 공방이 시작되는 D-데이가 된 셈이다. 정동영 후보는 전북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낮엔 명동, 저녁엔 광화문에서 BBK 수사 관련 규탄대회에 참석, 반전을 노린다.


이회창 후보도 유세 일정을 취소하긴 마찬가지. 추격자들 입장에서 모두 '승부처'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당초 잡아놓은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

다음은 12월 5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의원총회 연석회의(오전9시30분, 국회)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선대회의(오전 8시, 당사 6층)

[정동영 후보]
-명동 유세(낮 12시)
-광화문 유세(오후6시)

[이명박 후보]
-사랑의 열매 전달식(오전 9시, 당사 6층)
-대한관광협회 공약 제안서 전달식(오전 9시30분, 당사 6층)
-국민성공시대, 경제와 예술의 만남(오후 2시, KBS 본관 백남준 전시장)

[권영길후보]
-상공회의소 회장단 간담회(오전10시, 상공회의소)
-종교인 소득세부과 간담회(오전11시30분, 국회)

[이인제후보]
-영등포역~신도림역 유세(오전11시)
-구로 디지털벨리 이마트 앞 유세(12시10분)
-노인복지공약검증 공청회(오후2시, 의원회관)

[문국현후보]
-안산 중앙병원 방문(오전10시)
-안산 초지5일장 유세(12시)
-한국민영방송협회 주최 초청토론(오후11시10분, SBS)

[이회창 후보]
-고위전략회의(오전9시)
-KBS 정책인터뷰(오전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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