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협회가 인터넷 재테크카페인 '맞벌이부부 10년 10억모으기' 회원 중 2505명을 상대로 재테크 수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6.5%가 국내외 펀드라고 응답했다. 예·적금은 16.3%에 불과했고, 부동산은 7.9%에 그쳤다.
주식시장의 장기 강세를 예상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이유중의 하나가 국내 가계자산 구조의 변화다. 금융자산의 확대와 함께 펀드비중도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펀드비중은 약 7%인 반면 미국의 경우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또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퇴직연금 부문도 미국의 경우 뮤추얼펀드가 자산의 약 절반 가량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주식형펀드의 순증액이 은행권을 압도적으로 앞서왔기 때문에 은행권으로 다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충분히 가능다. 특히 11월 초중순은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된 시점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유출을 우려할 때는 아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중 금리가 6%대에 고착화되지 않은 이상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권으로 회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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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펀드투자와 이로 인한 수익 획득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은행권의 상품에 만족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다. 이번 금리급등이 연말이나 내년 초를 전후로 마무리될 것이란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대신증권은 국민은행 (0원 %)의 올해 배당성향이 약 49.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액으로는 주당 4200원이다. 전날 주가 6만4000원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6%에 달한다.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은 최소 30%이상의 배당성향을 언급한 바 있다. 배당성향 30%의 경우에도 배당수익률은 4.0%다.
국민은행의 배당수익률은 연 수익률이 아닌 1개월 수익률이다(연말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내년 4~5월 정도에 배당금이 지급된다. 연말이후에는 다른 쪽에 투자도 가능하다). 물론 연초 국민은행 주가가 하락해 자본손실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국민은행 주가는 2005년말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지도 않을 보너스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일 수 있다는 설문결과처럼 주지도 않을 배당과 오르지도 못할 주식에 대한 과한 기대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여윳돈이 생기면 예적금보다 주식형펀드가 더 생각난다면 주식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