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中투자서 '중국의 강세' 펴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2.0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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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중국 투자 노하우 공개

'월가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65)는 미래를 보는 식견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로저스, 中투자서 '중국의 강세' 펴내


특히 로저스는 수년 전부터 △ 달러 자산에서 빠져 나와라 △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라 △ 원자재 상품을 매수하라 등 3가지 투자 지혜를 설파하며 중국 시대의 도래와 달러 가치 하락, 원자재 가격 급등을 미리 예견하고 이에 대비한 투자를 준비할 것을 주문해왔다. 그의 투자 철학이 선견 지명이 있었음은 지금 시황을 보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로저스는 최근 자신의 중국 투자 철학을 담은 저서인 '중국의 강세 :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수익성 있게 투자하기'(A Bull in China : Investing Profitably in the World's Greatest Market)를 펴냈다.



로저스, 中투자서 '중국의 강세' 펴내
이 책에는 그의 중국에 대한 투자 정수가 담겨져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투자자들이 매수를 고려해야할 종목들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주스 업체, 정육 가공업체, 트랙터 제조업체, 와인 생산자, 맥주업체, 제약사, 자동차업체, 방위산업체 등에 대한 다양한 그의 분석이 담겨 있다.

로저스는 그러나 중국 증시의 무조건적인 상승장을 바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에서 2001년까지 상하이 증시는 한달에 10% 이상 증시가 추락하는 '작은 급락장'을 20번 이상 경험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로저스는 저서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의 경제 성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제가 어느정도 미국에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중국과 미국의 연계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경제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며 단지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19세기가 영국의 시대,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고 전망하며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헤지로 투자 자산의 일정 부문을 중국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로저스는 어린 딸에게 중국인 보모를 붙여주면서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최근에는 뉴욕에 위치한 집을 150만달러에 매각하고 싱가포르로 이주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로저스는 "원래 베이징이나 상하이로 이사하려고 했는데 공기가 너무 좋지 않아 싱가포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예일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 장학생으로 선발돼 발리올 칼리지에서 정치 경제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적인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를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1980년 한창 일할 나이인 37세에 은퇴했다.

1969~1980년까지 퀀텀펀드가 거둔 누적 수익률은 3365%로 이 기간 S&P500지수의 상승률 47%를 크게 능가하는 투자 성과를 보였다.

그는 퀀텀 펀드를 그만둔 뒤 전세계 116개국을 돌아다니며 세계 각국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괴짜와 같은 행동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저서인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오토바이를 타고 2년간 지구를 한바퀴 돈 경험으로 모자라 다시 4륜 구동 자동차에 몸을 싣고 3년간 세계를 누빈 경험을 담고 있다. 이책은 국내에서도 출간돼 많은 화재를 불렀다.

로저스는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정치경제 상황과 투자 환경을 꿰뚫어보고, 그 자리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별난 행동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세계 금융 시장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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