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5대 은행, 끝없는 수난(상보)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12.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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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골드만 리먼 메릴 모간, 내년 순익 일제 하향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서브프라임발 신용 경색으로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입운 것도 모자라 최고경영자(CEO)까지 쫓겨난 마당에 5대 금융기관은 내년 순익 전망이 일제히 하향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4일(현지시간) JP모간은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의 내년 순익 전망을 일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은 골드만삭스의 내년 주당 순익을 기존 23.50달러에서 22.57달러로 0.93달러 내렸다. 리먼브러더스의 순익은 7.35달러에서 7.03달러로 조정됐고 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는 각각 8.05달러, 7.05달러에서 7.82달러와 6.35달러로 하향됐다.

주요 은행들의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손실이 이미 500억 달러를 넘었지만 내년까지 이들 은행의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JP모간의 설명이다.



케네스 워딩턴을 비롯한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초래된 신용 시장 악화는 궁극적으로 투자은행의 순익을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M&A 시장의 부진함이 또 다른 원인으로 꼽혔다. JP모간은 신용 경색 이후 은행과 기업들의 돈줄이 마르면서 M&A 시장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해 순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UBS가 부정적인 전망에 동참했다. UBS는 미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의 내년 순익 전망을 하향했다. 역시 원인은 '서브프라임'이다. UBS는 씨티그룹의 주당 순익 전망치를 기존 4.25달러에서 3.70달러로 하향했다. UBS는 12개월 목표주가 역시 7.35달러에서 7.03달러로 삭감했다.


이에 따라 5대 금융기관은 일제히 하락하며 뉴욕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28분 현재 씨티그룹은 전일대비 3% 하락했고 모간스탠리는 4.3% 급락했다. 메릴린치와 베어스턴스도 각각 3.4%, 3.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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