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거짓말 드러나면 대세론 무너진다"

광주=김성휘 기자 2007.12.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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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광주 유세 최대인파..이명박 정몽준 맹비난

▲4일 광주시민들이 정동영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4일 광주시민들이 정동영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12월 5일은 '운명의 날'이다. 검찰이 BBK 관련 수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기 때문. 올 대선에 남은 최대 이슈가 '한방'인지 '헛방'인지 이날 결정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발길은 호남을 향했다.



광주를 찾은 정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맹폭했다. 정 후보가 그동안 내세웠던 부드러운 유세 기조는 잠시 잊은 듯했다. BBK 수사결과 발표가 이곳 민심에 미칠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몸짓으로 읽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 남구 구동 광주공원 광장 유세에서 "검찰 수사 발표로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이 낱낱이 밝혀지면 거짓말쟁이 후보의 대세론은 허물어질 것"이라며 "민주 평화 진보 세력이 단일화를 이뤄냄으로써 역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여러분이 목마르게 기다리는 것은 정동영이 제발 좀 뜨라는 것 아니냐"며 "이제 이회창을 제치고 2등이 됐다, 목표는 2등이 아니라 1등"이라고 말했다.

5년 전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선거직전 단일화 철회 수순을 밟았던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일도 거세게 비난했다.

정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 많은 정치인(정몽준 의원)이 부자 후보와 손을 잡았다"며 "5년전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이 후보와 손잡은 것은 불의(不義)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어 "이명박 정권이 되면 무슨 짓을 할 지 뻔히 보여준 것"이라며 "재벌 경제, 특권 경제, 부패 경제, 서민의 눈에서 피눈물 흘리게 하는 거짓말 경제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기호1번이 보통 번호가 아니다, 김대중 후보도 노무현 후보도 1번을 못달았지만 여러분이 피땀 흘려 달아준 기호 1번이다"며 "꼭 승리하겠다, 광주의 힘이 폭발하면 대한민국이 움직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는 범여권의 '텃밭'다웠다. 이날 유세엔 정 후보 지지자와 광주 시민 등 7000명 가량이 운집했다. 정 후보의 유세 중 최대 규모다.

정 후보는 광주에 앞서 나주를 방문, 혁신도시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나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선 "이명박 후보의 범죄혐의 하나하나보다 거짓말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BBK, 도곡동땅, 다스와 전혀 관계없다고 한 말이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지면 이명박씨는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 후보는 최근 이명박 후보와 관련, '혐의'에서 '거짓말'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행여 검찰 발표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이 후보를 "신뢰할 수 없는 후보'로 몰아세우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정 후보는 이날 호남 철도 증설 공약을 내놨으며 광주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점심 배식을 도왔다.

5일엔 BBK 수사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하면서 익산, 군산 등 전북에서 유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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