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리는 BBK 수사' 어떤내용 담길까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7.12.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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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주가조작 '혐의없음' 전망...5일 검찰 수사 발표 관심 집중

검찰이 'BBK 사건' 수사 결과를 5일 발표한다.

초미의 관심은 이번 발표가, 보름 남은 대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다.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냈다"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수사 결과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되고 있다.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김경준(41·구속) 전 BBK 대표측이 주장한 '한글 이면계약서'의 등장은 복잡하게 전개되던 이번 사건을 단순화시켰다. 계약서 내용이 'BBK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이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엎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의 내용대로 김씨가 이 후보로부터 BBK주식을 샀다면 이 후보의 도덕성은 물론 주가조작 공범으로의 처벌도 예상할 수 있다. 때문에 검찰은 한글 계약서의 진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어떤 형태로든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계약서의 도장과 서명 등이 위조됐는지 여부와 내용상의 검토 작업을 마쳤다. "내가 BBK 주식을 김경준에게 팔았고 이 후보는 관련 없다"고 주장하는 홍종국 e캐패탈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는 4일까지 계속됐다.



(주)다스 실소유주 여부=이 후보의 처남과 큰형이 대주주로 있는 (주)다스가 실제는 이 후보 소유라는 의혹은 이 후보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돼 있다. 따라서 이 부분 역시 검찰이 결과물을 내 놓아야 한다.

검찰은 그동안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를 소환해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 이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를 상대로한 서면조사를 통해 이 후보 입장을 확인했다.

다스의 실 소유주 의혹은 도곡동 땅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도곡동 땅 중 이 후보의 형 이상은씨 지분은 차명으로 보인다는 모호한 결론을 내렸고, 다스에 투자된 돈이 도곡동 판매대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동안 '도곡동 수사는 8월에 종결된 사건'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발표 내용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LKe뱅크와 BBK의 관계=김경준씨 측이 주장대로 'LKe뱅크를 BBK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볼 수 있느냐'의 문제도 관심이다. 이 후보가 BBK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해도 지주회사의 관계였다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검찰이 두 회사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이 후보측과 반 이후측의 논란은 재점화될 여지가 있다.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가 해석의 문제로 넘어가기 때문으로, 수사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예상할 수 있다.

수사 발표의 형식 및 추후 수사를 계속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통상 검찰의 '중간수사'는 사건의 종결로 이해되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진행중'임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발표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배포할지, 수사 결과를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읽는 방식으로 할지도 미지수다. 수사팀 전원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로 될지, 일부만 배석하는 자리가 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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