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분기 기업 순익 5년만의 첫 감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2.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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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지난 3분기 일본 기업들의 순익이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일본 경기 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3분기 기업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한 13조2940억엔(1196억3000만달러)를 기록, 지난 200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재무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급격히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며, 순익은 올 4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 순익 감소는 일본 경제에 매우 좋지 않은 신호다. 최근 기업 부문이 최근 수년동안의 경제 회복을 지지해온 요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크다. 순익 감소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줄여 전반적인 경제 위축 현상을 불러온다. 또 고용과 임금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지출을 줄일 수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시라이시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순익 증가세 둔화는 기업 설비 투자와 임금 증가세의 하향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 노동사즈의 10월 소득은 전월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재무성은 소프트웨어 투자를 포함한 3분기 자본지출이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3조9110억엔을 기록,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전분기대비 0.6%, 연율 기준으로는 2.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 감소하면서 18개월래 최고폭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 기업 매출은 전분기보다는 3.3% 증가했다.

미즈호 리서치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인 야마모토 야스오는 "3분기 기업 순익은 예상보다 약하다"면서 "일본 경제 성장세가 종료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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