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예금금리 6%대 제시

더벨 이승호 기자 2007.12.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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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법인을 상대로 6개월짜리 예금에 대해 6%대 금리를 제시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한 대기업에 6개월이내 양도성예금증서(CD)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6%대 금리를 제시했다.

이같은 고금리 제시는 CD를 찍어내거나 은행채를 발행해 대출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은행들의 '돈 가뭄현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수신금리 뿐 아니라 전반적인 시장금리의 상승 파장이 일부 중견 기업들의 '돈 구하기 전쟁'으로까지 재현될 조짐이다.

지난 3일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경우 6개월 만기 CD금리는 6.15%이며,1년물은6.3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법인예금에 제시한 금리를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 금리보다 높게 제시한 것은 조달여건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예금금리의 상승은 '은행 금고에 돈이 없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말부터 돈이 은행권에서 이탈해 펀드와 주식시장,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은 대출할 돈이 부족해졌다. 일부 은행의 경우 돈이 부족해 지급준비금을 맞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족한 돈을 메꾸기 위해 은행들이 선택한 방법은 CD를 찍어내거나 은행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 이었지만 이 또한 발행이 몰리면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져 시장금리 급등의 주범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CD나 은행채를 사가면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은 이자를 쳐주겠다고 마케팅에 나섰다"며 "결국 CD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게됐고 덩달아 시중 금리도 오른 것"이라고 귀뜸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동반 상승으로 가장 큰 불이익을 받는 쪽은 역시 중견기업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중견 건설업체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다가오며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중견 건설업체의 PF 만기 연장을 추진하며 대출금리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고, 은행들 역시 PF 대출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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