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등 전공의 미달… 10년뒤 수술 누가?

최은미 기자 2007.12.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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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와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에 대한 예비 전문의들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4일 서울대병원과 고려대의료원, 연세의료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2008년 전공의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이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다른 대학병원들의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의료원을 제외한 3곳 병원의 외과는 모두 미달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외과 19명 모집에 18명, 고려대의료원은 10명 모집에 3명,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5명 모집에 4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료원만이 17명 정원을 딱맞게 채워 미달신세를 면했다.

외과는 갑상선부터 내분비장기, 유방, 말초혈관 등 수술이 필요한 치료를 주도하는 과다. 어떤 질환으로 병원을 찾든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외과의사가 없어선 안된다. 의사들 사이에서 "10년 후 수술받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주역 흉부외과는 4개병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3명 모집에 2명,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명 모집에 1명, 연세의료원은 6명 모집에 2명, 고려대의료원은 3명모집에 1명만이 지원했다.

이와관련 연세의료원은 외과와 흉부외과는 미달을 우려해 2지망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저출산의 악재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산부인과 역시 예비 전문의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서울대병원은 10명 모집에 8명,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7명 모집에 4명, 연세의료원은 11명 모집에 10명, 고려대의료원은 6명모집에 5명만이 지원했다.


병리과와 진단검사의학과 등 병의원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검사를 수행하는 진료과들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과의 경우 서울대병원은 7명 모집에 5명, 가톨릭중앙의료원은 4명모집에 2명, 연세의료원은 5명 모집에 3명만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고려대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는 4명 모집에 2명만이 지원했다.

반면,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등은 정원을 상회하는 지원율을 보였다.

특히, 불과 몇년전만해도 미달을 기록했던 정신과의 경우 정원의 두배에 가까운 지원율을 나타내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의료원의 경우 5명 모집에 11명이 지원했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1명 모집에 33명이 몰려 3:1의 경쟁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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