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대구서 "이명박 때문에 박근혜 볼모 돼"

대구=이새누리 기자 2007.12.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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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 대구 유세 "제대로 된 결단해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일 "한나라당 후보 때문에 여러분이 사랑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볼모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TK(대구·경북) 공략에 나서서다.

이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단일화 발표를 마친 직후 KTX를 타고 대구로 직행, 동성로 유세에서 "한나라당 후보 때문에 한나라당과,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대구시민 여러분이 볼모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볼모를 벗어나서 이 나라를 위해서 정권교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이 후보는 "CEO 출신이면 경제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 "대구시민 여러분, 회사 사장이 경제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 대통령감 쌔고 쌨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경제를 불꽃처럼 활활 타게 할 것"이라며 '경제대통령' 이미지에도 살짝 발을 걸쳤다.

또 영국의 대처 총리, 싱가포르의 리콴유 수상, 박정희 전 대통령을 들며 "경제를 일으키는 대통령은 회사 사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가 일어나는 바탕이 되는 기초를 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계란세례를 받았던 서문시장에서는 우스개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번 왔을 때 계란마사지를 해서 얼굴이 더 이뻐졌죠"라면서 "그렇다고 (이번에) 더 예뻐질 생각은 없으니까…"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심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작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강물줄기는 작은 시작이고 물줄기는 점점 커져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되고 커다란 대양이 된다"며 세 확대와 관련, 거듭 '경천동지의 큰 변화'를 강조했다.

또 "12월 19일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죽 다 읽을 필요 없다"며 "제일 '꼴찌' 12번을 확 찍으시면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것"이라며 자기광고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환대로 유세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대구역에서는 수백명의 인파가 태극기를 흔들며 이 후보를 연호했고 동성로에서는 특히 젊은층들이 이 후보를 반겼다.

이날 유세에는 곽성문 의원이 동행하며 찬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이정락 법률지원팀장 이성희 조직2팀장 장석창 조직3팀장 정광용 조직4팀장 등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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