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vs'신'보수 양대 정당 출현?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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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양대 정당의 출현이 임박했다"

범여권 한 인사는 3일 오전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후보의 단일화 등 보수 진영의 분열과 연합에 대한 평가이자 전망인 셈.

이들의 '액션'을 대선용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일부에선 외연 확대 또는 대세 굳히기 등의 해석도 내놓지만 이는 일면에 불과하다.



오히려 '총선'에 방점을 찍은 행보로 읽힌다. 그렇다고 대선 게임에 관심 없다는 건 아니다. 보수 진영의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이제 제 살 길을 찾을 때란 인식이 더 강하다는 얘기다. 이미 정치권의 눈은 12월19일(대선일) 이후로 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선 이후 총선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몸만들기를 시작한 것 같다"(정치권 한 인사)는 말도 나온다. 지지율 2위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비슷한 말을 했다.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 "지금 단순히 대선에 한번, 반짝 빛을 보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 지극히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회창 후보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회창 후보가 누차 "정권 교체의 주체"를 강조하는 것도 원론적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제대로 된 정권 교체' 테제는 이번 대선 뿐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들 사이에 '정통 보수'와 '신보수'라는 색깔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미 시민사회 세력내 보수 진영이나 보수 논객들도 분화되고 있다. 대구 경북과 충청, 서울과 영남 등 지역적 축도 다르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이기건 이 둘 세력간 총선 싸움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범여권 입장에선 암울하지만 이들 두 세력이 여당과 제1야당을 나눠 가질 가능성도 만만찮다.

참여정부 출신 한 인사는 "현 흐름이 '보수 분열'보다 '보수 대연합'으로 가는 시나리오 같다"면서 "개혁 진영이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을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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