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2세' 채형석 부회장 본격 행보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7.12.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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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임직원 앞에 서 "10년내 자산 10조, 재계 20위" 천명

애경'2세' 채형석 부회장 본격 행보


지난해 경영 전면에 나서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던 애경그룹의 채형석 그룹 총괄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채형석 부회장은 지난해 애경 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총괄부회장 겸 그룹CEO에 올라 창업주 채몽인 전 회장과 장영신 회장 등 '그룹 1세대'를 잇는 '대권'을 이어받았다.

그룹 내부에서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채형석 부회장은 3일 구로구민회관에서 수도권 소재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12월 월례조회에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22년만에 처음으로 임직원들 앞에 나서 '애경그룹 2008년 경영전략 설명회'라는 명칭으로 성장 비전을 밝힌 것.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1985년에 입사해 처음으로 월례조회에서 무대 위에 섰다”며 "향후 10년내 자산규모 10조원의 재계 20위 그룹사로 도약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보통 월례조회는 각사 대표이사나 중역이 회장이나 총괄부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12월 월례조회에서는 그룹 수장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 청사진을 밝힌 것.



지난 70~80년대 생활용품 및 기초화학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애경그룹은 90년대 백화점 및 면세점 등 유통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2000년대에 적극적인 M&A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부동산, 항공,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영역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을 통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분당 삼성플라자를 전격 인수해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3년간 자산은 2005년 1조7500억원, 2006년 1조9600억원, 2007년 3조1225억원(예상)으로 연평균 3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05년 1조7500억원, 2006년 1조9300억원, 2007년 2조7000억원(예상)으로 연평균 25% 성장했다.

채형석 부회장은 "애경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시대에 맞는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2007년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을 낸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각 부문별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10년후에 재계 20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에 이어 생활/항공부문 안용찬 부회장, 유통/부동산개발부문 채동석 부회장, 화학부문 부규환 부회장도 성장 비전을 밝혔다.

안용찬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은 "각 사업영역에서 활발한 M&A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생활용품사업에서는 브랜드력 가치향상 및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적 제휴 및 M&A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바이오 테크를 통한 피부과학 선도기업 및 IT 인프라 및 서비스 강화를 통한 BT및 IT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영을 통한 동북아 최고의 고품격 저비용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채동석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은 유통부문 통합CI 구축을 통해 업계 빅3 진입에 나서고 부동산부문은 글로벌 투자기관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화장품사업군의 성공적인 런칭에 주력하고 코엑스 면세점도 명품점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인터넷 쇼핑몰 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개발부문에서는 올 APT 분양과 중국에 워터리조트 개발, 분당에 복합쇼핑몰을 개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부규환 화학부문 부회장은 주력 제품군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그룹의 실질적인 캐시 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으로써 정밀화학 선도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의 개척 및 R&D의 강화, 신규사업의 확대, 이익구조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사업을 재검토해 중국 및 중앙아시아 등으로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고 부가가치를 재창출해 나가는 한편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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