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CJ조이큐브는 최근 2년 사이 두차례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반복했다. CJ조이큐브는 게임 기기와 소프트웨어 유통을 맡고 있는 회사로 CJ CGV(지분 90.51%)와 CJ엔터테인먼트(6.43%)가 대주주다.
CJ조이큐브의 2005년 감자에 따라 CJ CGV의 투자금 37억여원(장부가 기준)은 12억원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곧바로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이큐브에 CJ CGV는 59억원을 더 투입했다. 2005년 당시 증자대금은 CJ CGV의 그해 순익(237억원)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같은 악순환으로 상장사 CJ CGV의 2005년 배당금은 82억원에 머물러 전년(16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조이큐브의 대주주 CGV가 지분 비율대로 증자에 참여할 경우 72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해 올해 자체 순익 악화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CGV의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매출액 2423억원에 순익 175억원(영업익 329억원)이다. 영업익에 비해 순익의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 것은 조이큐브 투자실패 등 지분법 손실(42억원) 등이 악영향을 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공세를 앞세운 대기업임에도 조이큐브가 게임 유통업 등에서 자리를 잡지 못 해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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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124,600원 ▲1,500 +1.22%)그룹은 올해 6월 계열사(CJ미디어, 엠넷미디어)끼리의 주식 거래 등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을 확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식품, 미디어 등에서 선발업체로의 지위를 이용해 사업을 하면서도 주가 등에서 뒷받침되지 못 하는 것은 불투명한 경영 행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그룹 내에서의 독단적 사업재편을 통해 상장사(CJ CGV)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에도 2005년과 마찬가지로 순익 감소, 배당 축소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